수노시·엑스코프리, 안정적인 매출 성장 통해 투자 열기 가속화하나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SK바이오팜이 상장 첫날 상한가로 장을 마감하며 잭팟을 터트렸다.

지난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공모가(4만9000원)의 두 배인 9만8000원으로 출발해 1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159.2% 급증한 규모다.

SK바이오팜의 투자열기는 예측됐던 상황이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835.66대 1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경쟁률 323.02대 1을 기록했으며 일반 청약에서는 증거금만 31조원을 끌어모아 역대 최고를 찍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SK바이오팜에 대한 투자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신약 엑스코프리와 수노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엑스코프리는 지난 5월 미국에 출시된 뇌전증 신약으로 1~3제로도 조절되지 않는 뇌전증 환자를 주요 타겟으로 하며 미국에서의 대상환자는 44만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최근 DB금융투자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추정약가와 복약순응도, 복용량으로 환산한 환자당 연간 매출액으로 계산했을 경우, 엑스코프리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는 전신발작과 소아 적응증 확장을 위해 관련 임상3상도 진행중이다.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엑스코프리의 임상 데이터가 누적되면 빔팻의 매출액 수준인 15억달러가 가능할 것”이라며 “매출액은 미국의 약가 인상률과 점유율 상승속도에 따라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면증 치료제인 수노시(솔리암페톨)도 지난해 3월 20일 FDA로부터 17세 이상 성인 기면증과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 단독투여에 대해 시판허가를 받았다.

Jazz Pharma에 따르면 수노시는 지난 1분기 처방이 직전분기 대비 41% 증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azz는 수면질환 분야 전문기업으로 SK바이오팜이 보유한 아시아 12개국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한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기면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이 자이렘이 매출을 내고 있다. 하지만 오는 2023년 자이렘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수노시가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의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현재 나와있는 신약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며 “신약으로 대규모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보여주는 기업이 나타나면 투자심리 회복은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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