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V·RSV 분야 연구로 시작해 코로나19까지…항바이러스 잠재력 확인 중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정부가 이달부터 무상으로 렘데시비르를 국내에 공급한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가 개발한 임상시험 단계의 후보물질로, 에볼라 치료제다. 렘데시비르에 대한 연구는 2009년부터 C형간염(HCV)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분야 연구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과 2014년 초,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의 항바이러스 프로파일링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는 렘데시비르의 광범위한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에 길리어드는 이러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렘데시비르를 포함한 다양한 화합물을 개발해 광범위한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리어드는 연구 기관 및 미국 규제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질병 전문가들을 모집하고, 에볼라, 사스, 마르부르크, 메르스 등 최근 문제된 바이러스에 대해 렘데시비르가 나타내는 항바이러스성 프로파일 관련 정보를 확대하기 위해, 동물을 대상으로 생체 내(in vivo) 및 생체 외(in vitro)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길리어드는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렘데시비르의 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현재 렘데시비르는 임상시험단계의 후보물질로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승인되지 않았으며 그 안전성과 유효성 또한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전임상 데이터가 긍정적이었지만 렘데시비르는 사스와 메르스 분야에서 임상 개발 단계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길리어드측이 잠재적인 연구 대상자가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임상적으로 메르스 감염이 확인된 환자의 수가 제한적이었으며 감염자가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에 국한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스 감염 환자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또다시 전염병이 발발하자 길리어드측은 곧바로 렘데시비르의 효과확인 과정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길리어드는 전임상 데이터를 신속 도출,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작용의 특징을 파악하고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할지 여부를 검토했다.

이후 길리어드는 지난 2월, 자체적으로 주도하는 렘데시비르 3상 임상시험 2건을 시작했으며 각 시험의 렘데시비르 투여 기간을 달리 한 뒤 평가할 계획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1일부터 공급한다고 밝혀 향후 렘데시비르가 어떤 효과를 가지고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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