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제품·자가주사제 등으로 내원 횟수↓-환자 편의성↑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병원 방문은 줄이고 환자 편의성을 높인 의약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정기 진료를 필요로 하는 만성질환 환자들의 부담은 더욱 크다.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장기적인 약물복용을 필요로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처방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임의로 약물복용 주기를 늘리거나 중단하면, 치료 효과가 감소할 뿐만 아니라 증상이 악화되거나 내성이 생기는 등 위험까지 떠안을 수 있다.

GSK 아보다트 등 환자 편의성 높인 의약품

실제 서울시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진료를 꺼리는 이유로는 ‘병원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받지 않았거나 못했다(62.4%)’가 과반수 이상으로 1위를 차지했다.


◆GSK ‘아보다트’ 90캡슐 대용량 패키지, 한 번 처방으로 3개월까지 편리하게 복용

올해 초 GSK는 남성형 탈모 치료제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의 대용량 패키지를 출시했다. 총 90캡슐이 담겨있어 권장용량인 1일 1회 1캡슐을 3개월간 복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30캡슐은 한 달에 한 번 꼴로 병원을 방문해야 했다면, 이번 대용량 패키지는 한 번 처방으로 3개월까지 복용을 유지할 수 있어 환자들의 편의성이 증대됐다.

특히 아보다트는 복용 3개월부터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90캡슐을 처방 받으면 치료 효과를 체감할 때까지 복용을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보다트는 5알파환원효소 제1형과 2형을 모두 억제하는 듀얼 이펙트 기전으로 모발 수와 굵기 모두에서 빠르고 유의한 효과를 보인다. 실제 다국적 임상에서 아보다트 0.5mg 복용군은 3개월 시점부터 피나스테리드 1mg 복용군 대비 모발 수와 굵기를 각각 61.7%, 45%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GSK 아보다트의 브랜드 매니저 황범순 차장은 “아보다트 90캡슐 대용량 패키지는 탈모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최소 3개월 이상의 편리한 복용을 돕기 위해 출시됐다”며 “코로나 19로 힘든 상황 속에서 아보다트 90캡슐이 탈모 환자들의 진료 부담을 줄이고 치료를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바티스 ‘코센틱스’ 펜 타입 자가주사제, 환자 스스로 집에서 투약 가능

노바티스의 건선치료제 코센틱스(세쿠키누맙)는 프리필드 시린지 형태로 출시된 제품이지만 2018년부터 점차 펜 타입의 자가주사제로 시장 전환을 시작했고, 작년 1분기에는 종합병원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프리필드 시린지 형태에서는 초기 0~4주까지의 주당투여를 마친 후, 4주에 한 번 병원을 방문해 투약해야 했다.

반면, 펜 타입 자가주사제는 환자 스스로 피하 투여하는 방식으로 집에서도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주사 공포증 등을 방지하기 위해 바늘이 보이지 않는 형태로 개발된 것도 특징이다.

◆화이자 ‘젤잔즈’ 최초 궤양성 대장염 경구제, 하루 두 번 복용이면 OK

화이자는 작년 세계 최초의 경구용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인 ‘젤잔즈(토파시티닙)’를 출시했다. 젤잔즈 이전에는 생물학적 주사제가 널리 사용되었기 때문에, 환자들이 투약때마다 병원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젤잔즈는 1일 2회 경구 복용으로 주사제에 비해 편리하게 치료할 수 있다.

젤잔즈는 경구용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조절하는 JAK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2014년 국내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으며, 작년 궤양성 대장염과 건선성 관절염 치료제로 적응증을 넓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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