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도 큰 감소 보고…자외선 강해져 대부분 도시서 불활성화 예측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지려면 몇 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한 감염질환 의사는 코로나19에 대해 약화되고 있다고 증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름의 강한 빛에 빠르게 불활성화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이탈리아 성 마르티노 병원의 감염질환 클리닉의 수장을 맡은 마테오 바세티 박사는 최근 선데이 텔라그라프를 통해 임상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증도가 변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지난 3~4월 초에 사람들은 매우 어려운 상태로 응급실에 와 산소와 인공호흡기가 필요했고 폐렴이 발생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패턴이 완전히 바뀌었다.

즉, 80~90세라도 이전 같았으면 2~3일안에 사망했을 텐데 이제는 침상에 앉아 도움 없이 호흡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3~4월에는 성난 호랑이 같았다면 지금은 그냥 야생 고양이와 같다고 그는 비유했다.

바이러스 약화의 이유에 대해 그는 바이러스가 체내 면역계와 반응하면서 변이됐거나 또한 봉쇄, 마스크,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양이 낮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더 나아가 그는 감염자가 적어지면서 결국에는 백신이 나오기 전에도 바이러스가 스스로 소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4일 코로나19 신규 감염 및 사망이 2월 말 이래 최저를 기록했고 이어 프랑스 또한 1일 신규 감염이 81명으로 처음으로 100명 아래를 밑돌았다.

아울러 여름에 강한 태양의 UVC가 단 34분 안에 표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90%를 쓸어버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광화학 및 광생물학 저널에 발표됐다.

이는 미군과 FDA에서 은퇴한 두 과학자가 연중 다른 시기 동안 세계에서 태양 자외선의 바이러스 파괴력을 모델링한 결과로서 생물방어의 일환으로 이전에도 에볼라나 라싸 바이러스에 적용된 바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여름 미국 및 세계의 대부분 도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정오의 태양빛에 11~34분만 노출되도 90% 이상 불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12월과 3월 사이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하루 이상 생존하며 재-에어로졸화 및 전파가 쉬운 등 가장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봄의 경우 바이러스의 99%를 불활성화시킬 정도로 충분한 태양빛을 받는 도시는 마이애미와 휴스턴뿐이었다.

또 지난겨울에도 북부 위도에 위치한 도시에서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됐지만 남부 위도 도시에서는 비교적 바이러스의 불활성화가 높았다는 사실도 코로나19 팬데믹에 태양빛의 환경적 역할을 제시한다고 연구진은 부연했다.

덧붙여 연구진은 의무적인 재택 명령이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건강한 사람은 실외에서 태양빛을 받으면 바이러스에 덜 노출될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면역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의하면 과거 연구 결과에서도 스페인 독감 발발 시 옥외 병원에서 신선한 공기와 햇빛에 노출된 환자들은 생존 가능성이 더욱 좋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