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anti-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이하 anti-VEGF 주사)는 습성연령관련황반변성의 치료를 위해 허가 당시 첫 3개월간 매월 1회 주사의 초기용량 투여 후 1개월 또는 2개월 간격으로 치료하는 용량요법인 고정주기 요법으로 허가 받았다.

그러나 눈에 직접 투여하는 주사 제형이기 때문에 치료과정에서 환자와 의료진의 부담이 크고, 시력 및 해부학적 지표에 의해 평가된 질병활성에 대한 환자별 개인차 또한 크다.

이에, 치료 부담을 줄이면서 시력개선 효과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법으로 PRN 요법과 T&E 요법을 시험하게 됐다.

PRN(pro re nata) 요법은 일반적으로 매월 병원에 내원해 경과를 모니터링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경과가 좋으면 치료를 건너 뛰고 시력이 나빠지게 되면 주사를 맞는 원리이며 T&E(Treat-and-Extend)요법은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anti-VEGF 치료와 모니터링을 동시에 하면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주사 간격을 조정하는 개념이다.

T&E 요법은 PRN 요법에 비해 전체적인 주사 횟수를 줄일 수 있고 환자 개인적으로는 중간 모니터링을 위한 방문이 없고 언제 다음 주사를 맞을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도 함께 줄일 수 있다.

환자 case B씨 (67세, 남성)

B씨는 양안 건성 황반변성으로 진단받고 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받아오다 좌안이 습성 황반변성으로 전환되어 초기 한 달간의 매달 주사를 시작했다.

B씨는 PRN 요법으로 재발 시마다 주사 치료를 받았지마 잦은 내원에 대한 부담은 물론 재발 시마다 심한 망막내층 부종에 의한 시력저하도 문제였다.

결국 PRN 요법에서 T&E 요법으로 치료 계획을 변경했고 초기 2개월 간격의 주사로 삼출 소견이 안정화된 이후 삼출소견 재발 없이 4회 연속으로 주사 간격(방문 간격과 동일한 의미)을 2주씩 늘려, 최근 4개월 간격으로 주사간격으로 주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B씨는 T&E 요법으로 16주 간격으로 투여 간격을 늘인 이후로도 안정적으로 시력을 유지하면서 이상반응도 경험하지 않았다. B씨는 초기에는 재발소견이 없는 상태에서도 주사를 맞아야 된다는 점에서 T&E 요법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점차 병원 방문 횟수가 줄어들고 주사 맞는 날을 미리 알고 있으니 심리적으로도 안정되어 현재는 치료 호응도가 매우 높아졌다.

현재 습성연령관련황반변성의 치료에 있어 T&E 요법에 두드러진 효과를 확인한 치료제는 아일리아다.

아일리아는 시력 또는 해부학적 검사결과에 대한 의사의 판단에 근거한 환자의 상태에 따라 2주 또는 4주씩 투여 간격을 연장하는 T&E요법을 통해 투여 간격을 2개월로 유지하거나 더 늘릴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다.

실제로 아일리아는 ‘ALTAIR(알테어) 연구에서 T&E 요법 사용 시 기존 고정주기 요법과 유사한 시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 2년차인 96주차 시점에서 전체 약 60%의 환자가 12주 이상으로 투여 간격을, 40%가 넘는 환자가 16주 투여 간격을 유지하여 유효성을 입증했으며 전체 평균 주사 횟수는 10.4회로 나타났으며 안전성 프로파일도 기존 보고와 일치했다.

장우혁 안과 장우혁 원장<사진>은 “기존 고정주기 요법은 불필요하게 치료 과잉의 가능성이 있으며 PRN 요법의 경우, 고정주기보다 주사 횟수는 적어지더라도 매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며, “환자와 의료진의 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병원 방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가장 필요했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환자 상태에 맞게 치료 간격을 조정해가면서 시력개선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T&E 요법은 획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우혁 원장은 “주사 투여 횟수가 줄어드는 것은 진료하는 의사 입장에서도 치료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이 장점이고 환자가 심리적으로 안정되니 치료가 보다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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