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서창희·정주양 교수팀, 위험요인 분석 효율적 대처법 제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전신홍반루푸스(이하 루푸스)의 대표적인 합병증은 ‘중증감염’인데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거나 신장염, 장막염, 혈액학적 이상 소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서 중중감염이 많이 발생해 유의해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

루푸스 환자는 면역질환으로 방어 면역이 취약하고, 질병을 조절하기 위해 면역억제치료를 받기 때문에 인후염 등과 같은 가벼운 감염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패혈증과 같은 중증감염까지 자주 발생해 특히 괴롭다.

아주대병원 서창희·정주양 교수팀은 이러한 루푸스 환자를 진료하면서 사망이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중증감염을 다양한 임상 요인들을 통해 미리 사전에 예측하고, 이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할 필요성을 느끼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중증감염을 경험한 루푸스 환자 120명과 경험하지 않은 루푸스 환자 240명을 비교 분석했다. 중증감염 환자군은 감염질환으로 인해 입원치료를 받거나 항생제 정맥투여 치료를 받은 환자다.

연구결과 중증감염의 발생과 밀접한 임상 요인은 △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거나 △ 신장염, 장막염, 혈액학적 이상 소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 △ 스테로이드인 프레드니솔론 하루 7.5mg 이상의 용량 투여 등으로 확인됐다.

이에 연구팀은 만일 이러한 임상 요인이 있는 루푸스 환자들은 특별히 중증감염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중증감염 환자군 120명이 치료한 중증감염 질환을 살펴보면, △ 상기도 감염(30명) △ 폐렴(26명) △ 패혈증(24명) △ 요로감염(22명) 순이었다.

이외에도 전체 루푸스 환자군 360명이 치료받은 질병을 살펴보면, △ 신장염(67.8%) △ 관절염(66.9%) △ 혈액학적 이상(29.2%) △ 늑막염이나 심막염과 같은 장막염(20.3%) 등이었다. 또 스테로이드의 일일 평균 복용 용량은 프레드니솔론 8.3 ± 14.6 mg였고, 47.8%의 환자가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질환들이 계속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것은 루푸스의 활성도가 조절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루푸스의 염증반응이 지속되면 외부 균이나 바이러스를 통제해야 하는 방어면역체계가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증상이 악화되면 스테로이드를 비롯한 면역억제제 등의 치료를 중단하기 어려워 장기간 유지할 수 밖에 없고, 치료의 누적기간이 길어지면 감염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서창희 교수는 “루푸스는 과거에는 진단도 제때 되지 않고,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불치병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사용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열심히 치료해도 종종 중증감염이 발생해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영구적 손상을 낳기도 한다. 이에 밝혀진 위험 인자들이 있는 경우 감염의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하면서 “특히 이번 연구에서 스테로이드의 사용 용량에 따라 중증감염의 발생에 차이를 보이고 있어 루푸스 환자의 치료 및 교육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최근 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전신홍반루푸스 환자에게서 중증감염과 관련된 임상요인들(Associated clinical factors for serious infections in patients with systemic lupus erythematosus)’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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