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증가 우려 ‘한목소리’…감염약료 전문약사 역할 ‘주목’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코로나19사태로 감염약료 전문약사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항생제 사용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관이 항생제 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20일, 한국병원약사회가 주최한 ‘2020 온라인 춘계학술대회’에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허은정 약사는 항생제 관리에 대한 중요성과 감염약료 전문약사의 역할을 소개했다.

허 약사는 “병원약사회는 감염약료분과위원회 운영을 통해 감염약료 약사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전문약사는 2016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지금은 총 74명의 약사들이 자격을 취득했다. 전문약사제도가 올해 4월에 국회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감염약료 약사들의 중요도가 더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약료 약사들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생제 처방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허 약사는 “코로나19의 경우 적절한 치료제도 밝혀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중증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더욱 많은 항생제를 써야하는 상황이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항생제 관리업무가 더욱 어려워지고 복잡해진데다 항생제 내성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항생제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만 현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항생제관리를 시행하는 병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허 약사는 “감염약료 전문약사는 현재 74명이나 활동하고 있지만 실제 항생제 관리업무를 시행하는 병원은 많지 않다”며 “만성적인 인력부족과 상황의 여건 부족 등 어려움이 있지만 작은 부분이라도 항생제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당서울대병원의 항생제 업무 프로세스를 예시로 제시했다.

현재 분당서울대 항생제 사용관리위원회는 분기별 항생제 사용량과 항생제 신약 도입,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등을 검토해서 항생제 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항생제 관리위원회는 항생제 혈중 농도 모니터링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항생제 혈중 농도 모니터링에 대한 컨센서스 수립, 항생제 혈중 농도 검사 업데이트, 항생제 혈중 농도 모니터링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허 약사는 “교육을 확대하고 다른 진료과와 협업을 통해 항생제 관리 프로세스를 개발할 수 있다”며 “이는 곧 항생제 내성을 관리하며 환자의 치료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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