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감염증 치료제 조기 개발 가능

펩티드림·EME 등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일본 신약개발 벤처회사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신약개발 벤처회사는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개발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시급한 개발이 요구되는 감염증 치료제와의 친화성이 높다. 조기 임상시험 진입이 기대되는 가운데, 제약회사 등과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하면 일정한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펩티드림은 지난 4월 아미노산이 결합한 화합물 '펩티드'를 이용한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펩티드림은 코로나19가 외측에 있는 '스파이크단백질'을 통해 사람세포에 침입하는 움직임에 주목하고, 이 움직임을 억제할 수 있다면 감염 또한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파이크단백질 내에서 변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보존영역'을 무력화함에 따라 코로나19를 치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2021년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엡실론 몰레큘러 엔지니어링(EME)은 낙타과 유래의 항체인 'VHH항체'를 이용한 치료제를 개발한다. 가오는 EME의 스크리닝기술을 활용해 스파이크단백질에 결합하는 VHH항체를 밝히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는 치료제에 대한 응용 가능성을 탐색하기로 했다.

코로나19의 스파이크단백질은 인간세포 수용체에 결합하는 성질이 있다. 일반적인 항체의 10분의 1 크기인 VHH항체는 결합부위의 홈이나 틈에 들어맞는데, 인간세포보다 먼저 바이러스와 결합해 인간세포에 부착되는 것을 막는다.

EME는 우선 진단약으로 개발하고 1년 후 제약회사와의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료제 개발은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약개발 벤처회사는 희소성이 높은 질환을 대상으로 개발하고 제약회사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감염증은 환자 수가 많지만 빠른 속도와 높은 기동력이 요구되면서 신약개발 벤처회사의 발빠른 치료제 개발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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