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2주내외 입원치료프로그램 운영···한약·침 등 증상 완화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환절기 불청객인 ‘아토피피부염’이 환자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 균형 조절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몸 안에 사는 미생물과 생태계를 합친 말인 ‘마이크로바이옴’이 아토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전체 세포수의 10배에 가까운 미생물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뤄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강민서 교수는 “아토피 환자의 장내 미생물 연구에서 특정 유산균류와 미생물의 다양성이 정상인에 비해 더 적게 발견되었고, 중증도가 높을수록 더 그런 경향을 보였다”며 “신생아 시기에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높을수록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이 줄어들었다는 보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장내 미생물을 튼튼히 만들면 아토피도 호전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한약이 이러한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나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한약은 장내 미생물에 작용해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감소시켜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균형 조절 역할을 하며, 장내에서 유익한 발효 대사 산물을 생성해 항산화·항염 효과 등을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다.

강민서 교수는 “아토피 유형을 파악할 때에도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과 원인에 따라서 구분하며, 해당 유형의 환자 개인별 맞춤치료를 한다”며 “소화기의 기능이 저하된 증상을 보이면서 습윤한 피부 증상을 가지는 비허습온형의 아토피환자는 곽향정기산이나 평위산 같은 소화기를 다스리는 한약을 쓴다”고 언급했다.

입원치료, 아토피피부염 지수 약 40%↓

아토피피부염이 심한 환자는 2주 내외로 입원해 치료에 필요한 검사와 한약·침 등 각종 치료를 받는 치료프로그램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중증 아토피환자를 대상으로 입원치료 효과를 연구한 결과, 아토피피부염 지수가 약 40%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2013년 국제학회지에 게재된 바 있다.

더불어 서구화된 식습관이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증상 완화를 위해 식습관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강민서 교수는 “한 연구에서 식이섬유가 없는 사료를 생쥐에게 제공하고 일반 쥐와 상태를 비교해 봤더니, 식이섬유 투입이 없어진 쥐는 유익균이 자라지 못하고 유해균이 장 점막층을 먹이로 삼아 자라 장 점막층이 현저히 얇아진 것이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입원치료가 효과적인 경우는 △삼출, 부종, 홍반 등 급성기 습진 증상이 심한 경우 △증상이 갑자기 심해진 경우 △병변의 범위가 넓어 외래 치료 및 집에서 관리가 어려운 경우 △환자의 나이가 어려 가려움을 참지 못하는 경우 △성인이지만 가려움증이 심하고 반복적으로 긁어 2차 감염이 우려되는 경우 등이 있다.

한편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최인화·강민서 교수팀은 소화기 증상을 동반한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대해 곽향정기산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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