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 글로벌 보건산업동향 발표…“경제와 사회 변화 혁신, 치명적 결과 초래 가능성 공존”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컴퓨팅, 자동화 및 AI 기술 개발로 가속화되고 우리의 경제, 사회, 일상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오혁명. 하지만 본질적 속성으로 인해 중대한 위험 결과를 초래하며 인간과 생태계 모두에게 치명적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존재해, 관련 분야에 대한 위험관리와 성장 잠재력을 모두 고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덕철)은 지난 15일 글로벌 보건산업동향 350호 ‘혁신을 통해 경제, 사회, 일상을 바꾸는 바이오혁명’ 포커스를 통해 바이오혁명은 다양한 분야와 융합되면서 새로운 혁신을 창출하고 있으며, 건강과 에너지 및 소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혁신을 주도하는 바이오분야는 크게 △맵핑, 측정, 분자공학과 연관된 생체분자 영역 △세포, 조직, 기관(organs)과 관련된 바이오시스템 영역 △바이오와 기계를 연결시키는 생체기계 영역 △세포 혹은 분자를 컴퓨팅에 활용하는 바이오컴퓨팅 영역 등 4가지 영역으로 구분했다.

인간과 비인간 유기체를 조작하고 재프로그래밍하는 능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유전자 요법은 일부 질병의 완전한 치료법을 제공한다. DNA는 하드 디스크 스토리지보다 약 100만 배 더 밀도가 높으며 기술적으로 1 킬로그램의 원시 DNA는 전 세계 데이터를 모두 저장할 수 있는 용량 보유하고 있다.

약 400개의 바이오 파이프라인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향후 10년에서 20년 동안 응용 프로그램만으로도 연간 전 세계적으로 2조 달러에서 4조 달러 사이의 직접적인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생체분자와 바이오시스템 영역이 직접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전체의 95%에 해당되는 1.7조~3.4조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생체기계 인터페이스 영역은 5%인 1,000억~2,000억 달러, 바이오컴퓨팅 영역은 1% 미만인 1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특히 인간의 건강과 수행능력 영역 부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직접적으로 미칠 영향은 향후 10년에서 20년 사이에 0.5조 달러에서 1.3조 달러이며, 전체의 35%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제 위험, 가치관 차이, 개인정보 훼손 등 혁신 장애요인 지목

한편 성장에 대한 핑크빛 미래와 별개로 수반되는 각종 위협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통제관리 위험 △의도하지 않은 결과 발생 가능성 △낮은 진입장벽으로 인한 오용 가능성 △사회적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은 가치관의 차이 △개인정보보호 훼손위험 △불평등한 접근성 등이 있었고, 이는 바이오혁신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말라리아의 매개체인 모기와 같은 벡터에 유전자 편집기술을 통해 창출된 새로운 형태의 동인들(drives)은 건강에 큰 이점을 제공할 수 있으나 이러한 유전자 동인들은 통제가 어려우며 잠재적으로 생태계에 영구적인 부정적 영향을 끼칠 위험성이 동반된다.

또한 일부 CRISPR 유전자 편집을 수행하는 상업용 키트는 인터넷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되는 등 바이오 기술은 비교적 저렴하고 접근이 용이하고 진입 장벽이 낮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오용 가능성 존재한다.

배아편집기술의 경우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윤리적인 논쟁을 야기하며 이러한 이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기 어려운 분야이며. 바이오 분야의 성장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몸과 뇌에서 수집된 데이터에 기반 하기 때문에 동의 없이 사용될 경우 개인정보보호를 훼손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내포한다.

이에 진흥원은 “바이오혁신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관리하고 성장 잠재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혁신가, 기업, 정부, 개인 모두가 위험관리와 성장 잠재력 확대를 위한 균형 잡힌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한 “과학자 중심의 혁신가들은 자체 연구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기업들은 바이오혁신을 활용해 적응시키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시민사회·정부·정책입자들은 바이오산업의 발전 잠재력을 홍보하고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개인은 바이오혁신을 채택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