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2017년까지 누적 진료수입 3조원↑··· 40세 이상 외국인환자 주목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국내 의료기관을 찾는 외국인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환자 유치사업 성과 분석 결과에 따른 향후 진료수입 극대화 전략이 마련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의료법 개정을 통해 외국인환자 유치가 허용된 이후 국내 의료기관을 찾는 외국인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의료기관들의 외국인환자 진료수입도 증가해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누적 진료수입은 3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이에 다른 주요산업에 비해 부가가치·일자리 창출효과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정책연구센터에서는 10개 국가의 포지셔닝을 통해 유사한 연령층 분포 및 변화를 보이는 3개 지역 그룹을 나눠, 국가별 외국인환자 진료수입 확대 위한 유치 전략을 모색했다.

러시아·몽골·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의 경우는 40세 이상 외국인환자들을 타겟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만족도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현재의 40세 이상 인구 대비 외국인환자 비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외국인환자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40세 이상 환자들이 국내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때의 만족도 결과를 세부항목별로 분석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보건산업정책연구센터 관계자는 “2016년도 4개국의 60세 이상 진료비는 20∼30대 진료비의 1.8∼2.4배로, 진료수입 측면에서는 40세 이상 환자 유치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미국·캐나다 등 미주 지역 또한 마찬가지다.

보건산업정책연구센터 관계자는 “현지 의료와 비교해 한국 의료서비스가 가지는 강점을 발굴하여 차별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수행하는 등 40세 이상 환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중국·일본·태국·베트남 동남아시아 4개국은 전체 외국인환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그룹으로, 젊은 환자 중심으로 의료관광 시장이 형성됐다고 봤다.

보건산업정책연구센터 관계자는 “진료수입을 고려하면 중국은 40세 미만 환자 비중을, 일본·태국·베트남은 40세 이상 환자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일본·태국·베트남은 여행사 대상 여행 패키지 내 건강검진 등의 의료상품을 포함시키는 방안 등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외국인환자 유치사업 주요성과, 연령별 진료비-포지셔닝 분석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현황에 따르면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이 시작된 이후 줄곧 20~30대의 평균 진료비가 가장 낮고 60세 이상 고령자의 평균 진료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도 외국인환자의 연령층별 비중을 살펴보면 20~30대가 19만 8921명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이어서 40~50대가 30% 가량을 차지했다.

또한 국가별 외국인환자 수를 기준으로 상위 10개국의 연령층별 진료비를 국가별로 보면, 대부분은 20~30대 평균 진료비가 낮으나 중국만 20~30대 평균 진료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미국·일본 등 10개국의 40세 이상 인구·외래관광객·외국인환자 비중 변화에서는 40세 이상 인구 비중은 모두 증가한데 반해, 일부 국가의 40세 이상 외국인환자·외래관광객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40세 이상 인구 비중 대비 외국인환자 비중을 비교해보면, 중앙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40세 이상 연령층에서 한국을 찾는 환자가 많고, 동남아시아 지역은 40세 미만의 젊은 연령층에서 한국을 찾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산업정책연구센터 관계자는 “최근 5년 간 미주 지역은 향후 40세 이상 환자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동남아시아 지역은 계속해서 40세 미만 젊은 환자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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