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도 86.7%, 병리 검사 시간 단축·비용 절감… 초보 의사군의 경우 정확도 11.8% 향상돼

(사진 좌측부터) 진은효, 김주성, 김희찬 교수팀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으로 내시경 사진을 분석해 대장 용종을 진단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진은효 교수,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주성 교수, 의공학과 김희찬 공동연구팀(사진1)은 건강검진을 시행한 대장 내시경에서 발견된 용종 2150개의 이미지를 토대로 AI와 접목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훈련된 AI 시스템에 용종 이미지를 넣은 결과 86.7%의 정확도로 선종을 판별했다.

또한 내시경 의사 22명을 숙련도에 따라 초보자, 내시경 전문의, 광학 진단 교육을 받은 내시경 전문의 군으로 나눠 AI 시스템을 사용한 그룹과 사용하지 않은 그룹을 비교했다.

그 결과, AI 시스템을 보조하면 판독 정확도가 82.5%에서 88.5%으로 상승했다.

특히 내시경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 의사군은 11.8%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내시경 이미지만으로 선종을 감별해 진단, 병리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불필요한 조직 생검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은효 교수는 “AI 기반 진단 보조 시스템은 조만간 내시경 분야의 광범위하게 도입될 것”이라며 “AI를 통한 진단이 판독 정확도에 도움이 되어 실제 임상에서 보조 진단법으로 사용 가능성을 확인한 첫 번째 연구”라고 의미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 분야 학술지 ‘소화기학(Gastroenterology, IF(논문 영향력 지수); 19.23)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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