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프로세스서 융합기술 활용도↑…작년 제품화단계서만 41.3% 적용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바이오헬스 ‘융합기술’에 대한 R&D 투자가 최근 성과를 내고 있다. 기초단계에 머물렀던 융합기술 프로세스가 제품 사업화 단계까지 본격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융합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에 안착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융합기술이 적용되는 프로세스를 분석한 결과, 제품화단계가 41.3%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사업화단계(23.6%), 시작품단계(20.2%)가 뒤를 이었다.

융합기술의 현장 침투 속도는 단순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2018년 기준, 융합기술을 적용한 프로세스는 기초연구 단계가 31.5%로 가장 높았으며 실험 단계에서 21.1%를 기록하는 수준이었다. 1년새 초기단계에 적용되던 융합기술이 후기 제품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품화 단계에서 모바일 분야에서의 활용이 52.1%로 가장 높았다. 이동성과 휴대성을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체외진단·생체 정보 측정기기와 같은 제품들이 만들어진 것이 그 배경이다.

‘사업화 단계’에서는 로봇(40.0%) 기술이 가장 높았다. 정부가 로봇 기술 활용을 주도적으로 끌고 간 것이 이 같은 결과치를 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의료로봇 실용화 기술 개발 사업을, 국립재활원은 의료재활로봇보급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가 유망 신기술 분야에 지원을 강화한 것도 융합기술의 성장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2016년 지능정보사회 종합대책을 발표,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R&D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듬해에는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을 통해 바이오 원천기술개발에 전년도 대비 20% 증액된 3,26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250인 이상의 사업체들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주요 신기술 이용률이 대폭 증가했던 것.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바이오헬스산업을 수출 주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2016~2018년 기준으로 바이오헬스 산업 관련 14대 융합기술 연구과제 수는 1,186건이며 총 연구비 3,779억 원 중 정부지원 연구비는 2,629억 원 규모로 파악됐다. 또한 정부는 2025년까지 연간 4조원 이상의 금액을 신약과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바이오헬스 기술 개발과 신기술 활용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기업들은 융합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사업 모델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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