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땐 'SITH-1' 유전자 강하게 작용…우울증 발병에 관여

日 연구팀, 치료제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우울증 발병에 많은 사람이 유아기 때 감염되는 헤르페스바이러스가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지케카이의대 연구팀은 우울증 발병기전 규명과 치료제 개발 등에 도움이 되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 감염되는 '헤르페스바이러스6'이 뇌의 일부에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가진 'SITH-1'이라는 유전자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따라서 쥐의 뇌에서 이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작용시킨 결과, 쥐의 행동이 변화하고 우울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우울증환자 84명과 건강한 사람 82명의 혈액을 조사한 결과, 'SITH-1'이라는 유전자가 강하게 작용하는 비율은 우울증환자에서 79.8%인 데 비해, 건강한 사람에서는 24.4%에 그쳤다.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강하게 작용하면 우울증 발병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우울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가 관여할 가능성이 새롭게 밝혀졌다. 앞으로 연구를 추진해 자세한 발병기전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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