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모발학회, 치료 지원 방안 논의 국회 정책 토론회 및 환우회 연계 지지 활동 박차
최광성 회장 “공동연구 및 신진 교수 지원 활성화…‘꾸준함’ 최우선, 의료진 믿어달라”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대한모발학회(회장 최광성)는 1998년 10월 29일 대한피부과학회 내에 모발연구분과위원회 설립을 위한 발기인 모임으로 시작됐으며 2004년 정식학회로 발전했다.

올해로 창립 16년을 맞이했으며 모발 질환에 관심을 갖고 진료와 연구를 지속 하는 피부과 전문의와 학계와 산업계의 기초의학 연구자 437명으로 구성돼 각종 탈모 질환의 해결과 올바른 인식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모발학회는 공동연구를 통해 매년 또는 격년으로 국내외 유수의 학술지에 그 결과를 발표하고, 매년 학술대회 및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활발한 학술적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제8차 세계모발연구학회를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개최, 학회의 높은 역량을 국제모발학계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한 대한모발학회는 탈모 환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탈모 환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들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011년부터 탈모증 인식 증진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 ‘그린 헤어 캠페인(Green Hair Campaign)’을 운영하며, 탈모 질환에 대한 인식과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한바 있다.

구체적으로 탈모 환자들의 치료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국회 정책 토론회 개최, 환자 눈높이에 맞는 탈모 자료집 발간, 건강강좌 개최, 무료 검진 등을 진행했다.

또한 부정적인 사회 인식으로 위축된 소아청소년 원형탈모 환자들의 자신감 회복을 돕기 위해 한국 원형탈모 환우회와 연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대한모발학회 치료심포지엄 전경

2017년 원형탈모증 환우회 정식 발족에 이어 2018년 원형탈모증 환우회 정규모임을 지원해 향후 원형탈모 환우회가 자립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 및 지지를 하고 있으며, 매년 환자와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겨울캠프를 열고 학회 교수들의 유익한 강의와 함께 지속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국내 탈모 인구는 나날이 늘고 있다. 다만 질환으로서 탈모에 대한 인식은 그에 비해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많은 환자들이 잘못된 정보와 검증되지 않은 비과학적 치료에 의존해 치료시기를 놓치고 사회·경제적인 손해를 입고 있다. 대한모발학회는 이처럼 잘못된 탈모 치료 실태를 바로잡고, 건강한 탈모 치료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광성 대한모발학회 회장(인하대병원) 인터뷰

Q. 신임 회장에 선출됐는데, 학회장으로서의 취임 소감 및 향후 포부를 밝힌다면?

역량이 출중한 많은 임원진 가운데 제9대 회장으로 선출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 회장으로서 모발 및 탈모질환의 임상 및 기초연구를 지속해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환자들의 올바른 치료 인식 확립을 위해 탈모 치료 환경 정화 활동에 힘쓰고자 한다.

Q. 최근 진행한 대한모발학회 활동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면?

탈모 치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탈모샴푸 등 탈모 관련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는 실태에 대해 오랜 기간 지적해왔다.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실제 제품의 발모 효과가 입증 되지 않았음에도 마치 사용하면 탈모가 개선되는 것처럼 광고 카피나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우리 학회에서는 지난 2015년 문정림 의원과 공동으로 정책 토론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성과 중 하나로 그간 의약외품에 속했던 탈모샴푸가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기능성 화장품으로 품목 전환이 돼고, 탈모샴푸 허가에 있어 가이드라인도 개정됐다.

하지만 무분별한 온라인상의 정보 공유로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혼란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최근에는 전문의약품인 탈모 치료제를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는 등 탈모 치료 관련 다른 문제들도 떠오르고 있어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Q. 코로나19로 인해 학회 본연의 역할인 학술 연구와 교류 부분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대책을 세우고 계신지 궁금하다.

해외 연자 분들 초청을 비롯해 국제화를 위한 노력들이 물거품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8월 30일로 연기를 예정하고 있는데 인원제한을 해서 안전거리를 지키면서 하는 방향으로 고려를 하고 있다. 학술단체의 기본은 결국 학술대회 아니겠는가?

연구에 있어 개인과 지역 편차를 극복하기 위한 전국 단위의 공동연구도 활성화하려고 하는데, 좋은 논문과 성과가 나오고 있는 단계로 기대가 크다. 또한 회원들 중 신진 교수들에 대한 연구비도 자체 지원을 강화해 넓히며 실험실과 데이터 연구도 장려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Q. 현재 탈모치료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국가적 제도가 잘 유지되고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비의학적 탈모 치료 시장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할 것 같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여전히 탈모 관련 제품이나 잘못된 정보로 인해 사회·경제적인 피해를 보는 환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따라서 소비자 권익 보호와 탈모 환자들의 안전한 치료 환경 조성을 위해 관련 제도의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Q. 다년간의 탈모치료를 수행해 오시며, 환자들을 만날 때 가장 강조하는 탈모 치료 방법과 탈모 방지 수칙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린다.

탈모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어떠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든지 하루, 이틀 만에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의료진을 믿고 최소 3~4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를 진행하는 게 탈모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이다. 비의학적 치료 방법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기대지 말고, 하루 빨리 병원을 찾으시라 말씀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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