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자동화 기기 도입…임상약료서비스 증가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병원약사들은 여전히 조제 업무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제 업무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조제자동화 기기 도입과 같은 시대적 변화가 이 같은 업무 변화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병원약사회가 발간한 병원약사회지 37권 2호에 따르면, 병원약사들의 업무 중 조제 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63.3%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사조제를 포함한 조제파트 비중을 살펴보면, 외래조제와 주사조제 비중은 31.4~34.9%에 달했다. 입원조제와 소아조제는 14.5~19.0%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임상약제와 복약상담(16.7%), 약무정보와 행정 업무(7.0%), 교육 및 연구(4.5%), 간접활동(4%), 임상시험 관련업무(1.5%) 순이었다. 기타 약물 관리업무나 질향상 업무, 전산관리, 약물부작용 모니터링, 관련위원회 활동은 1%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점은 병원약사들의 업무에서 조제업무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분석 결과를 보면, 조제업무는 과거 조사치(79.3%) 보다 15% 넘게 떨어졌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연구팀은 “과거 연구에 의하면, 약사업무 조제 비중은 79.3%로 보고됐다”며 “연구간의 조사항목이나 구성이 동일하지는 않지만, 조제의 비중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약사의 업무 변화를 조사한 네덜란드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약품물류관리와 조제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19~23%에 그쳤다. 조제와 분배의 전통적인 약사의 업무가 임상약료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여전히 조제업무의 비중이 높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줄고 있다”며 “의약분업 시행과 조제자동화 기기 도입 등으로 인해 다양한 임상약료서비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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