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지출 로슈, 비중은 아스트라 25% 최대, GSK 13.5% 최소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작년 세계 10대 R&D 지출 제약사는 매출의 평균 18.8%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작년 이들 10대 제약사는 신약·진단·백신 R&D에 전년대비 5% 증가한 총 820억달러를 투자했다. 또 종양학에 투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단, 업계 전체 중 대형 제약사의 투자 비중은 절반도 되지 않아 새로운 소규모 생명공학사가 신약 발굴에 엔진으로 도약하며 점점 더 자체 출시에 나서는 추세다.

가장 투자가 많은 곳은 로슈로 매출의 19%인 120억6000만달러를 지출했으며 전년 대비 6% 늘었다. 로슈는 아바스틴·맙테라·허셉틴 등 3대 항체가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직면했고 올해는 루센티스 마저 특허만료 예정인 만큼 신약이 시급한 상태. 따라서 지난 수년간 영업·마케팅·제조 등 타분야에 비용을 줄여왔으며 작년엔 유전자 치료제 개발 업체에 대해 인수 및 제휴를 실행했고 특히 항 TIGIT 항체에 관해 8건의 시험을 개시했다. 작년 말 기준 파이프라인에는 72개의 신물질신약(NME)을 갖췄다.

이어 J&J가 매출의 13.8%인 113억6000만달러를 투자했고 5.3% 늘었다. 올 1분기엔 S1P1 면역조절제 포네시모드(ponesimod)를 다발경화증에 승인 신청했으며 환자 증상 악화를 줄이는데 오바지오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다음으로 MSD가 매출의 21.1%인 99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전년대비 1% 늘었다. 특히 R&D의 높은 비중을 성장동력 키트루다 적응증 확대에 지출한 한편, 올 1분기 총 매출에 27%를 차지한 키트루다에 지나치게 의존적이란 지적도 있다. 또한 자누비아도 2023년 특허가 만료돼 우려된다. 따라서 MSD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린파자, 에자이와 렌비마 제휴로 암 파이프라인을 확대시키고 있다. 아울러 파이프라인 가운데 바이엘과 제휴한 심부전 치료제 베리시구아트(vericiguat)가 2023년 12억달러의 매출이 기대된다. 또 P2X3 길항제 제파픽산트(gefapixant)도 3상 임상시험 결과 24시간 기침 빈도를 줄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낼 가능성이 있다.

뒤따라 노바티스가 매출의 19.8%인 94억달러를 투자해 전년 대비 13% 늘렸다. 재작년 새 CEO가 오면서 파이프라인을 크게 정리한 뒤 작년에 SMA 유전자 치료제 졸젠스마(Zolgensma) 등 6개 신약 승인을 받았으며 향후 몇 년 동안 25개 블록버스터를 출시할 목표. 현재 300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일찍이 원격 모니터링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결과 큰 타격은 받고 있지 않다.

그 뒤로 화이자가 매출의 16.7%인 86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전년대비 8% 늘었다. 올해 미국서 리리카 특허만료를 앞둔 화이자는 그간 개혁을 통해 2상 프로젝트 성공률을 기존의 15%에서 50%로 끌어올렸다. 이는 모든 사업부를 생명공학사 같이 바꿔 R&D 초기에서 상업화까지 책임을 부여하고 자금 할당 경쟁을 유도한 결과다. 아울러 화이자는 작년 AI 및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디지털 연구 허브 네트워크도 열었고 유전자 치료제 개발도 중점을 두고 있다. 작년의 성과로는 폴드 RX와 개발한 ATTR-CM 치료제 빈다켈 허가로 지목됐다.

그리고 사노피가 매출의 16.7%인 65억2000만달러를 투입해 전년 대비 2.2% 늘었다. 종양·면역·희귀질환으로 초점을 이동하며 작년 파이프라인에서 38개 프로젝트를 자르고 당뇨 등 관련 인력도 466명 정리했다. 또한 그동안 파트너십에 너무 의존했다며 내부 R&D 강화도 나섰다. 따라서 작년 파이프라인 중 절반을 내부 유래 분자로 채웠으며 앞으로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한 작년 매출의 78%가 10년 이상 된 제품에서 나와 사업개발을 천명한 뒤 면역 등 항암제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뒤이어 애브비가 매출의 19%인 641억달러를 투자, 전년대비 38% 줄였다. 애브비는 2023년 휴미라 특허만료를 앞두고 작년 IL-23 길항 건선 치료제 스카이리지 승인을 받았으며 파이프라인 중 신계열 BCL-XL 억제 골수섬유증 치료제 나비토클락스(navitoclax)가 2022년 승인이 기대된다.

이어서 BMS가 매출의 23.6%인 6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전년대비 3% 줄었다. BMS는 2022년 레블리미드 제네릭 출시가 예견되며 작년 4분기엔 처음으로 옵디보 매출도 줄어 우려됐으나 셀진 인수를 통해 블록버스터 기대주로 인레빅(Inrebic), 제포지아(Zeposia), 레블로질(Reblozyl), 리소-셀(liso-cel), 이데-셀(ide-cel) 등을 얻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가 매출의 24.8%에 달하는 60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전년대비 2.1% 늘었다. 린파자·포시가 등 적응증 확대를 위한 투자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GSK가 매출의 13.5%인 45억7000만달러를 투자했고 개발 말기 프로그램이 늘어나며 15% 급증했다. GSK는 비교적 낮은 R&D 지출에 비해 성과는 우수하다는 평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