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공간·기숙사·복지시설 등 간호사 복지 지원대책 열악
병원간호사회 “안정된 근무형태 등 위해 야간전담제 활용 방안 검토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야간전담 및 유연근무제를 운영하는 병원이 증가하는 가운데, 간호계는 이를 위한 국가 정책의 제도적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제도 등이 시행되면서 국내 의료기관에서 야간전담제 및 유연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됐다.

병원간호사회 (회장: 박영우)에서 진행한 '야간전담 및 유연근무 간호사 제도 정착을 위한 방안' 연구결과에 따르면 야간전담제를 시행하는 병원은 103개, 유연근무제 중 2교대근무제 22개, 휴일전담제 3개, 고정근무제 79개, 단시간근무제 39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간호사 복리후생 혜택으로 간호사 초임 연봉은 증가하는 추세나, 휴식공간·기숙사·복지시설 등 간호사 복지 지원대책은 열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병원간호사회 연구팀이 실시한 167개 병원 야간전담근무 및 유연근무제 간호사 대상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서 간호사들은 불면증과 불규칙한 수면패턴으로 인한 수면적응의 어려움, 위장장애·생리불순의 신체적 건강 유지의 어려움 등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간호사들은 급여보상, 환경개선, 업무시간 조정의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번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 참여한 A간호사는 “근본적인 환자 수와 오버타임을 줄이고, 페이를 늘리며, 휴게시간이 보장됐을 때 간호사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오래 근무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것들이 충족되지 않고 제도만 확립돼봤자 간호사들은 똑같이 힘들다”고 지적했다.

외래진료와 실제적인 건강검진 시행을 위한 제언도 나왔다.

A간호사는 “야간 근무자만 추가 시행하는 건강검진에는 문진표가 위주여서 별 도움이 안된다”며 “정신과 상담도 정기적으로 해야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로테이션이나 야간고정근무 등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근무 중인 B야간전담 간호사는 “부서별 특성을 고려한 정기적인 로테이션이 필요하며, 일정기간의 야간고정근무를 가능하게 하는 행정적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며 “야간전담이라는 계약에 묶어 놓기 보다는 일정기간 이후 교대 근무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야간전담제는 3교대근무제보다 피로도가 낮고 직무만족도와 간호업무수행 정도의 차이가 없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야간전담제의 실효성이 보고됐다.

따라서 간호사의 안정된 근무형태 및 간호근로환경을 위한 야간전담제 활용방안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간호사의 피로와 건강문제는 업무의 오류를 유발하고 생산성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는 간호사와 환자의 안전을 위해 간호사의 수면장애와 피로를 관리하는 개인 및 조직 차원의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구팀은 “밤근무 혹은 교대근무자에 대한 복리후생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며 “법정 복리후생을 충실히 이행하고 연차제도의 자유이용, 직무교육시행, 유연근무제 시행, 보육시설 확보에 중점을 두어야 여성전문인력의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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