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진단검사의학회 코로나19 웨비나 개최, 서울의료원 홍기호 교수 “진단키트 정규 검사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두 자리를 기록하는 가운데 2차 대규모 유행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와 대규모 유행이 없더라도 이 사태는 18개월에서 24개월은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회장 박찬정)는 지난 4일 현재 코로나19 진행 현황을 공유하고 닥쳐올 2차 유행을 대비하기 위한 ‘COVID-19 진단검사의 현재와 미래’의 제목에 웨비나(Webinar)를 개최했다.

이번 웨비나는 코로나19 진단 검사와 관련된 6개 단체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질병관리청 및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코로나19대응TF팀 교수들이 여러 주제를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주요 프로그램은 세션1에서 △판데믹에서의 진단검사-코로나19 진단검사 경과보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전략적인 검사의 활용과 효과 △정확한 코로나19 진단검사-외부 정도관리, 세션2에서는 △코로나19의 2차 유행을 위한 진단검사 △코로나19의 진화에 대한 대비-NGS를 이용한 코로나19 변이분석 △종합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홍기호 서울의료원 교수가 발표한 ‘코로나19의 2차 유행을 위한 진단검사’는 이태원 사태와 쿠팡 물류센터 사태 이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관심을 모았다.

홍기호 서울의료원 교수는 미네소타 대학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가지 시나리오가 되지만 어떤 시나리오를 가정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18개월에서 24개월 동안은 코로나 사태를 준비해야 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라 홍기호 교수는 분자 검사 기준으로 진단에 필요한 도구의 부족, 분자 검사에 대한 정규 평가의 필요, 항원 검사에 대한 주의 등에 대해 발표했다.

진단 검사에 필요한 도구 부족에 대해 홍기호 교수는 “분자 검사 기준으로 본다면 스왑(Swab)이나 적출 시약, PCR, 개인보호장구 등이 부족한 상황이 올 것”이라며 “정말 어려운 점은 몇 명의 확진자 발생상황을 기준으로 장비들을 준비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국내 확진자 피크는 신천지가 발생한 2, 3월이다. 그 당시 일일 평균 검사 횟수는 약 2만 회였지만 현지는 그때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줄었지만 검사 횟수는 최대 3만여 회에 달한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가기 완화되고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검사를 활용해야 할 반경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검사 역량이 지금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실제도 코로나19 사태 4개월 동안 이미 물자부족 사태가 발생한 적이 있다.

홍기호 교수는 “주요 물자 부족에 관해 여러가지 대체제에 대한 논의가 있다”며 “그중 한 가지로 제안되는 것은 스왑을 쓰는 것보다 타액을 쓰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것인데 타액 검사는 기존에 비해 민감도가 10% 정도 낮다며 우리 사회가 10% 낮은 민감도를 감내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단키트 주요 쟁점은 ‘신뢰도’ 정규 평가 이뤄져야

분자 검사는 흔히 진단키트라 불리며 현재 국내 승인된 키트는 7개이고 미국 등 FDA에 승인을 받은 키트가 5개, 미국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그 외 국가에 수출이 허가된 키트가 16개로 5월 21일 기준으로 파악된다.

현재 진단키트의 주요 쟁점은 신뢰도 문제이다. 이에 홍기호 교수는 “언론에서 국내 진단키트가 전 세계적으로 호의적이라고 말하지만 한 키트에 대해 민감도가 떨어지고 품질 관리에 대한 의문이 든다는 의견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내에서 긴급승인된 키트는 그 당시 국내 양성 환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대규모의 평가가 불가능했다”며 “현재는 많은 양성 환자와 양성 항체가 있기 때문에 이제는 정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항체는 1주째 나오기 시작하고 3주째 피크를 이루며 그다음부터 조금씩 감소한다. 이러한 항체를 통한 항원 검사에 대한 시도는 존재하지만 FDA, IDSA, CDC 등 다수의 기관이 항원 검사를 주요 변별 검사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시한 상황이다.

홍기호 교수는 “코로나 2차 유행을 대비하는 것은 상식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며 “부족한 도구나 장비에 대한 것은 여러가지 대응방안을 생각해야 하고 진단키트는 많은 개선과 다양한 변화가 필요하며 항원 검사는 아직까지 주요 검사법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집단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얻는 등 제한된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발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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