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억원 그룹 40억원대에 낙찰…경합품목 사실상 1원에 납품하는 격
낙찰 금액이 단독품목 총액보다 낮아·낙찰업체 이익 미지수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보훈병원 의약품 입찰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악의 저가 낙찰이 나타나면서 관련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보훈복지의료공단 의약품 입찰을 분석한 결과 보험 기준가로 140~150억원대 그룹이 40~50억원대에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낙찰 가격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작년의 경우 일부 낙찰업체들이 제약사들과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의약품 납품을 포기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한바 있다.

이에 보훈복지의료공단은 작년에는 없었던 제약사 공급확인서 첨부를 의무화했지만 의약품유통업체 경쟁으로 인해 낙찰 가격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낙찰됐다.

이에 낙찰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이익을 챙기기는 커녕 얼마나 손해폭을 줄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147억원 규모의 8그룹은 72% 하락한 40억원에 낙찰됐다. 문제는 8그룹의 단독품목이 기준가로 76억원임을 감안할 때 70그룹의 경합품목들은 사실상 1원에 낙찰된 것이다.

148억원 규모의 10그룹도 42억원에 낙찰돼 71% 가격이 하락됐으며 단독품목의 규모는 76억원이다.

이처럼 낙찰 금액이 단독품목 규모보다 낮아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제약사들과 어떤 단가 계약을 해 이익을 챙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또한 경합품목은 사실상 1원에 납품되는것과 마찬가지이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보훈병원 의약품 입찰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악의 저가 낙찰이 나타났다"며 "낙찰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이익을 얼마나 챙길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보훈병원 의약품 입찰에는 서울의약이 2그룹과 3그룹을 낙찰시켰으며 씨유팜이 7그룹과 8그룹을 낙찰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엠제이팜은 12그룹과 15그룹을 낙찰시켰으며 대일양행이 4그룹, 부림약품이 5그룹, 비엘헬스케어가 10그룹, 힐링스팜이 13그룹, 인산MTS가 14그룹을 각각 낙찰시켰다.

또한 1그룹을 비롯해 6그룹, 9그룹, 11그룹, 16그룹, 17그룹은 예가 초과로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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