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 보유 만성질환자 폐렴구균 폐렴 발생 가능성 건강한 성인 대비 높아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 예방접종은 이전에 영유아 및 어린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노인 인구의 증가와 영유아기 예방접종으로 인한 집단 감수성(면역도)의 변화, 해외여행 증가 및 새로운 백신 개발 등으로 인해 성인의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에서 폐렴구균으로 인한 균혈증 발생 시 사망률은 60%이고, 수막염일 경우 사망률은 80%에 이른다. 또한, 폐렴구균으로 발생할 수 있는 폐렴구균 폐렴은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만성 질환자에서 건강한 성인 대비 발병 위험이 높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폐렴구균은 노인에서 높은 사망률(평균 5-7%)을 보이는 지역사회획득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전체 원인균의 25-40%를 차지하는 만큼,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

만성폐질환, 심혈관질환, 당뇨병, 만성신질환, 만성간질환 등 만성 기저질환자의 경우,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발생 위험이 약 3-7배 증가하며, 두 가지 기저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 8배, 세 가지 기저질환의 경우는 20배까지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가 발표되기도 했다.

‘면역 기억력’ 높인 13가 단백접합백신 프리베나 13

폐렴구균성 폐렴은 만성질환자에서 건강한 성인 대비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1 합병증이 동반될 경우 사망까지 야기할 수 있는 질환 이지만 선제적인 백신 접종이 있다면 폐렴구균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에 의한 폐렴 예방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성인이 접종 가능한 폐렴구균 백신은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이 있다.

13가 단백접합백신의 경우 균의 다당질과 단백질 운반체를 결합해 면역반응과 ‘면역 기억력’을 높인 백신이다. 우리 몸에 이와 같이 특정 항원에 대한 ‘면역기억 세포’가 형성되면 균이나 바이러스가 다시 침투하게 되었을 때 이에 대항하는 면역 물질(항체)의 상승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13가 단백접합백신의 경우 성인에서 대규모 임상 시험을 통해 13가지 혈청형에 대한 폐렴구균 폐렴 예방 효과가 검증됐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프리베나13 접종군에서 백신혈청형 비균혈증성/비침습성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과 백신혈청형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첫 발병률이 각각 45%, 75% 적게 나타나며, 유의한 효능을 보인 바 있다.

현재, 국내 각 학회에서는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하여 만성질환자에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한감염학회(KSID)는 2019년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하여 폐렴구균성 질환 고위험군에서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만 19세 이상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에게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폐렴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사망률 및 입원률의 증가를 보이며 2018년 한국인 사망원인 3위, 호흡기질환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질환일 뿐 아니라, 폐렴으로 인한 사회적 질병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노인과 만성질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접종이 개인의 건강을 증진하고, 사회적인 질병부담을 줄이는 측면에서 강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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