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주 교수 “계절 영향으로 감염 전파가 괜찮을 거라는 느슨한 생각은 버려야"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덥고 습한 날씨에도 유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더위가 찾아오면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꺾일거라는 기대가 자칫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계절이 바뀌는 현재 세계는 코로나19 1차 유행의 한가운데 있으며, 2차 유행이 아닌 1차 유행의 ‘두 번째 정점’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는 감소세를 보이지만, 북반구가 겨울철로 접어드는 10∼11월쯤 돼서야 다시 위험해질 것이라는 발상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원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엔서니 파우치 소장도 지난 5월 2차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확신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또한 하버드 의과 대학의 한 연구팀에 따르면 여름 날씨로의 전환이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한다고 단언하기는 충분치 않다고 했다.

연구팀은 “여름철 코로나19 확산 감소가 가을철 전파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사람들은 태양이나 비 등 어떤 조건에서든 개인적인 상호 작용을 통해 바이러스를 전염시킨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가 한여름 날씨로 인해 다소 억제된다는 전망이 의료계의 중론이지만, 코로나19는 이미 모든 종류의 기상 조건에서 전 세계로 치열하게 퍼지고 있다.

실제로 이미 여름을 맞이한 동남아시아, 중동지역 등 북반구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유행이 돌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는 “여름에도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어, 계절의 혜택으로 코로나19 전파가 괜찮을 거라는 느슨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가을이나 겨울만큼 큰 유행은 아니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나 개인위생 관리 등 느슨해진 방역을 조이지 않는다면 다시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 방어 면역이 인구 집단의 60~70% 정도 형성될 때까지 크고 작은 감염은 계속될 것”이라며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 면역을 달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는 바이러스 면역력이 떨어지는 2~3년을 주기로 겨울마다 유행이 찾아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더불어 방역당국도 초여름대비 생활 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지난 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의 경우 앞으로 1~2주간이 연쇄감염의 고리를 차단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면 어렵게 시작한 등교수업을 포함한 일상생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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