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여환자 20% 이상서 암 축소…약효기간도 2배

日 연구팀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최초로 발생한 장기를 알지 못해 치료가 어려운 원발부위 불명암 환자에 면역치료제 '옵디보'가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긴키대 연구팀은 옵디보 투여로 20% 이상의 환자에서 암이 축소한 것으로 확인하고, 지난달 31일 온라인을 통해 개최된 미국 임상종양학회 특별임상과학 심포지움에서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암은 전이 후에도 최초로 발생한 장기의 암인 '원발소'의 성질을 지니기 때문에 전이한 정기에 대해서도 일반적으로 원발소 치료법이 참고가 된다. 따라서 원발소가 이미 소멸해 특정지을 수 없는 원발부위 불명암은 치료가 어렵다.

원발부위 불명암 환자는 전체 암환자의 2~5%로 알려져 있다. 절반 이상이 진단 시 여러 장기로 전이되고 5년 생존율은 2~6%로 예후가 매우 좋지 않으며 치료법 개발도 비교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임상시험에서는 일본의 의료기관 10곳에서 항암제 치료경험이 있는 환자 45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 11명 총 56명을 대상으로 체내 면역활성화를 지속해 암에 대한 공격력을 높이는 옵디보를 투여했다. 암의 직경이 30% 이상 축소한 환자의 비율은 21.4%였다. 옵디보는 이미 위암 등 많은 암에서 표준치료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치료경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약효를 보인 기간은 12.4개월로, 원발부위 불명암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의 약 2배였다. 생존기간은 15.9개월로, 길어도 약 12개월로 알려지던 타 치료법보다 연명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옵디보 투여가 원발부위 불명암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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