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1' 학습·기억 억제…차단제 개발 기대

뇌에서 기억 상실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확인돼 기억을 회복, 증진시키는 차단제의 개발이 기대된다.

 스위스 쮜리히 소재 스위스연방기술연구소의 이사벨 만수이 박사 등 연구팀은 'PP1'(protein phosphatase 1)이 학습을 제한하고 기억 감퇴를 촉진해 학습과 기억의 효과를 결정하는 것으로 쥐실험에서 입증되었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29일자에 발표했다.

 PP1은 뇌에서 원치 않는 기억을 지워 재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데 필요한 복잡한 시스템의 일부로 학습과 기억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그 정확한 역할은 규명되지 않은 상태이었다.

 연구팀은 PP1의 활성을 억제한 형질전환 쥐가 보통 쥐들보다 학습 및 기억 검사 성적이 우수했다고 보고했다. 학습 중에 PP1을 억제했더니 학습 능력이 증진되고, 학습 후에 PP1의 억제를 유발한 경우에는 기억이 연장돼 PP1이 망각도 촉진함을 시사했다.

 또 형질전환 쥐들은 늙어감에 따라 PP1의 수치가 상승했다. 이는 노화에 따른 인지 감퇴가 꼭 분자적 성분의 불가역적 감소와 연관되는 것이 아니라, PP1의 적극적 중재에 일부 기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만수이 박사는 "뇌는 능력이 제한되고 기타 많은 신체 기관과 같이 균형이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사물의 기억 및 정보의 저장을 돕는 긍정적 과정과 기존 정보를 속아내는 부정적 과정이 병존한다"고 설명했다. 또 학습과 기억의 본질에 관한 연구로 2000년도 노벨 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미국 콜럼비아대학의 에릭 칸델 교수는 "이번 성과는 뇌의 장기 기억 형성에 대한 제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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