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코리아 진단키트 솔루션 활짝

K-방역, PCR기술 기반 분자진단키트 개발·신속검사로 성공
긴급 사용 승인으로 개발 단축…진단업계 기술력도 뒷받침

[의학신문·일간보사] 대한민국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의 최초 발상지로 알려진 중국 다음으로 질병에 많은 영향을 받은 나라였다.

부적절한 초기 관리와 특정 집단의 급격한 감염 확산으로 단기간 일부 지역에 많은 환자가 발생 했으며, 대응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점이 부각되었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은 우리의 우수한 방역체계와 환자 관리 그리고 사회적 대응까지도 가장 훌륭하게 해온 모범국가로 전세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전세계에서 대한민국의 방역(KQuarantine), 의료(K-Health), 진단(KBio)을 연일 보도하며 각국에서 다양한 도움과 조언을 요청하는 반면, 미국을 포함한 많은 기존 선진 국가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환자와 사망자 그리고 미흡한 대처를 보면서 큰 실망과 우려를 하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새로운 감염환자 수가 한자리로 줄게 되었으며, 조심스럽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코비드19에 대한 대처와 해결에는 그 무엇보다도 정부, 의료계 그리고 산업계의 철저한 방역과 역학조사의 노력과 함께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진단 검사 그리고 응급상황에 적절한 환자 대응에 있다고 본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진단 검사 개발과 산업화의 최선진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되었다.

이민섭
이원다이애그노믹스, EDGC 공동대표

이번 K-방역의 성공은 PCR 기술에 기반한 분자 진단키트의 조기 개발 및 효율적인 생산과 획기적인 검체 채취 방법 그리고 신속한 검사 수행 능력이었다. 또한 진단 키트의 긴급 사용 승인으로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응급 상황에서도 그 정확도와 품질을 보장할 수 있었던 진단 업계의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번 코비드19 진단 키트의 성공으로 대한민국의 신속 진단검사 승인 과정과 정도 관리 기준이 글로벌 표준으로 인정받게 됨으로 이제 우리나라는 진단분야에서도 기존의 방식을 따라 하는 단계를 넘어 이러한 위기 상황에 글로벌 표준과 모범을 제시할 수 있는 위상을 지닌 선진국으로의 지위를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대량생산을 위한 글로벌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위기 상황에도 키트 개발의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빠른 시간 내에 수급할 수 있었던 국내 진단 업체들의 철저한 준비 또한 찬사를 받을 만하다.

진단 개발의 검증과 승인에 필요한 환자 검체의 확보도 정부와 검사 기관 그리고 진단 개발 업체와의 상호 긴밀한 협조에 의해 빠른 시간내에 진행될 수 있었다. 효과적인 검사를 위한 차량 속(Drive In) 검체 채취와 야외 선별진료소 등의 획기적인 방법 또한 성공적인 방역의 필수 요소였던 것이다. 이는 그동안 한국 바이오와 헬스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축척 되어온 많은 경험과 노력의 종합적인 결정체였던 것이다.

이제 질병의 확산을 막는 방역 효과가 성숙단계에 접어 들면서 환자 감염 진단을 넘어 질환에 대한 면역 검사의 중요성이 강조되었고, 코로나 바이러스 19의 항체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신속 면역 검사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신속 항체 검사는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초기 진단 검사로는 한계가 있고, 정확도나 정밀도는 분자 진단에 비해 높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감염 후 완치 판정과 코로나 바이러스 19의 면역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아주 필요한 검사인 것이며, 빠른 검사 시간(20분 이내)과 현장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즉, PCR 방식으로 수행되는 분자 진단과 ELISA 방식에 의한 면역 검사는 바이러스 예방 진단 치료 및 환자와 완치자 관리에 각기 다른 용도로 활용되어지고 있기 때문에 분자 진단과 면역 검사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이며, 무엇이 더 좋은 검사인지 또는 정확도가 높은지에 대한 논란은 큰 의미가 없다고 하겠다. 즉, 단일 검사에 의존하기보다는 두가지 진단 검사를 적절히 병행 활용하여 환자의 선별, 방역 은 물론 집단의 면역 대책 까지도 적절하게 준비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단순 감염 유무 확인을 위한 진단검사 이외에도 차세대 시이퀀싱 방식을 이용한 바이러스의 게놈 염기 서열을 전체적으로 해독하는 유전체 분석 검사의 중요성도 높이 부각되었다. 작년말 신종 폐렴이 중국 우한에서 보고된 후 병원균의 유전체 즉, 게놈을 즉시 분석하여 발표하였으며, 그 원인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으로 어떠한 경로를 통해 우리 인간에게 전파되었고, 호흡기에 감염되는지도 바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게놈 서열 정보가 알려짐으로 신속하게 감염을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만들어 졌고, 백신이 준비되어 임상시험이 시작되었으며, 일부 치료제 또한 개발중에 있다.

이렇게 게놈 분석과 유전체 연구는 인류의 위기 상황에 중요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또한 전세계 많은 연구자의 노력으로 수천명의 코비드19 감염 환자의 바이러스 게놈 염기서열이 비교 분석되어 공개되었으며, 이를 통하여 바이러스가 어떠한 경로를 통해 국가나 개인간 감염되고 새로운 변이가 축적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함께 질환의 위험도 또한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단일 염기 가닥의 RNA 바이러스이 경우 서열 변화가 아주 빠른 속도록 축적되기 때문에 이러한 변이의 관찰을 통해 지금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앞으로 진화해 나갈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예측과 대비까지도 가능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전세계 많은 나라가 질병과 감염의 위기를 가장 슬기롭고 현명하게 대처하며 극복해 가고 있는 대한민국을 보면서 새로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려 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대한민국의 결정과 우리국민의 행동 그리고 기업의 대처는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전세계 모든 인류에게 새로운 기준과 모범을 제시하게 되었다.

이제 대한민국의 방역, 의료, 바이오를 넘어 우리의 정책, 시민의식, 사회변화, 비즈니스 모델들이 새로운 인류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통해 대한민국은 우리 국민과 국가를 넘어 전 인류에게 위기의 상황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었으며, 이제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불확실한 시대에 받아들이고 있는 새로운 미래의 표준으로 우리 인류의 새로운 삶의 진화를 먼저 실천해 나가는 나라가 된 것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