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협상에서 공급자-가입자 간 인상에 대한 기대차 확인
최종 밴딩 폭 등 놓고 가입자단체 설득할 공단의 협상력 시험대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환산지수 연구를 바탕으로 1차 밴드 규모를 결정했던 2차 재정소위 이후 공급자단체와 공단의 수가협상 2차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결정된 밴드 규모가 공급자 단체에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추정되는 인상분에 대한 공급자단체와 가입자단체 간의 인식 차이가 큰 분위기다.

이에 따라 공급자단체와 협상을 통해 조율할 공단 수가협상단의 실무 협상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2차협상의 첫 날 두 번째로 진행된 회의를 마치고 나온 대한한의사협회 이진호 부회장은 타 유형대비 한의계의 어려움을 중점적으로 호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진호 부회장은 1차 밴드 규모가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를 볼 때 인상분에 대한 가입자단체와 공급자단체의 인식차이가 크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밴드가 구체적으로 어느수준이라든가 구체적 액수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가입자단체에서는 인상이 크게는 힘들다는 입장이고 공급자는 잠정한 수준보다 더 올리길 원하는 입장이기에 서로의 기대치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협상으로 체감된다”고 말했다.

한의협에 앞서 진행된 병원협회의 수가협상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감지됐다. 병협 송재찬 부회장은 “구체적은 밴딩 수준이 오간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파악했을 때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고 전달했다.

송 부회장은 특히 "재정위원회에서 의료계의 헌신과 어려움에 대한 고려를 했다는 것은 감사하지만, 그러한 고려의 정도나 서로 생각하는 밴딩 수준에서 생각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앞서 ‘협상 가능한 수준의 1차 밴딩’을 결정했다고 밝힌 최병호 재정운영위원장도 공급자단체 기대 수준과의 차이를 조율해가는 공단의 협상능력이 수가협상 타결의 핵심이 될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가협상이 다시 안개속으로 들어가는 가운데, 공급자와 가입자단체를 설득하는 공단의 협상능력이 협상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밴딩 폭이 급증한 지난해의 경우 가입자-공급자 사이에서 협상을 조율하고 막판 보장성강화를 명목으로 가입자단체를 설득한 강청희 급여상임이사의 노력이 주요했다는 것이 공급자단체 관계자들의 평가다.

강청희 이사(사진)는 27일 2차 수가협상을 앞두고 "2차 재정운영소위에서 최초 협상용 밴드가 제시됐고, 공급자의 요구를 반영하여 작년보다 다소 높은 밴드를 결정했으나 최종 밴딩도 이와 비례해 전년도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는 성급하다"면서 "다만 위원장 발언대로 이번 사태를 고려한다면, 재정위에서 전체 재정밴드를 견인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겠고 최종적인 판단은 전적으로 가입자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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