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곳 제약 3.1% 증가 3449억 투자, ‘매출대비 투자율 8.69%’
투자 상위권 주춤 반면 중위권 늘려, 우려됐던 수출대란 없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코로나19에도 제약 기업들의 R&D 투자 열기는 식지 않았다. 올해 1분기 악조건에도 연구개발비 투자는 다소나마 늘었다. 다만 투자 상위권 업체들이 주춤한 반면 중위권으로 분류되는 업체들이 많이 늘려 전반적으로 균형을 맞췄다.

코로나19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가는 2분기 영업실적에 대한 우려와 이로 인한 R&D투자 위축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지만 일단 1분기에는 피해가는 모습이다. 한편 우려됐던 의약품 수출대란도 일단 1분기에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12월 결산 코스피 34곳, 코스닥 26곳 등 총 60곳 제약의 2020년 1분기(1월1일~3월31일) 연구개발비 투자 및 수출 현황을 살폈다.

집계 결과 이들 60곳 제약은 올해 1분기 3조9670억 매출에 3449억을 연구개발비로 투자,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율은 8.69%로 나타났다. 이 기간 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1% 늘어난 수치이다. 같은 기간 수출은 3669억원으로 0.01% 성장하며 9.18%의 매출대비 수출비중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율 8.69%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9년 8.88%에 -0.19%P 줄어든 수치이다. 참고로 최근 5년 내 매출 대비 투자율을 살피면 ▲2015년 8.66% ▲2016년 8.37% ▲2017년 8.58% ▲2018년 8.82% ▲2019년 8.88% 등이었다. 2017년 이후 지속 상승 하다 올해 출발이 다소 부진하다.

올해 1분기 그동안과는 사뭇 다른 현상이 나타났다. R&D투자를 많이 하는 곳이 더 늘리는 경향으로 ‘투자의 집중화’ 현상이 뚜렷했는데 이번엔 다른 상황이 전개됐다. 투자액 상위권 업체들의 위축이 두드러진 반면 중위권 업체들이 크게 늘렸다. 투자 하위권 업체들은 여전히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투자액 상위 10곳은 올 1분기 2370억을 R&D로 투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6% 늘어나는데 그쳤다. 상위 20곳으로 확대할 경우도 1.78%에 머물렀다. 상위 10곳의 매출대비 투자율은 11.63%, 20곳은 10.32% 였다.

반면 투자액 21위~40위까지 중위권의 경우 13.82% 늘었다. 이들 업체들의 매출대비 투자율은 5.70%. 41위~60위의 하위권의 경우 -1.97% 역성장에 매출대비 투자비율도 2.49%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상위 10곳의 R&D 투자금은 2370억으로 전체의 69%를 차지, 여전히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기업별 연구개발비 투자현황을 살피면 한미약품이 2231억 매출에 연구개발비 476억으로 매출대비 R&D투자율 21.34%를 기록, 금액이나 투자율 모두 1위를 지켰다. 이어 ▲유한양행 350억 ▲GC녹십자 333억 ▲종근당 300억▲대웅제약 297억 ▲동아에스티 186억 ▲일동제약 155억 ▲JW중외제약 107억 ▲대원제약 82억 ▲보령제약 80억 순으로 10위권을 형성했다.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율을 보면 한미약품이 21.34%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부광약품 14.70%(52억 투자), GC녹십자 13.09%, 대웅제약 13.04%, 종근당바이오 12.92%(39억 투자), 비씨월드제약 12.77%(18억 투자), 삼천당제약 12.59%(37억 투자), 유나이티드 12.38%(65억 투자), 일동제약 11.19%, 삼진제약 11.08%(63억 투자) 등이었다.

한편 올해 1분기 수출의 경우 3669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01% 성장하며 매출대비 9.13%를 기록했다. 각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내세우고 있으나 현실은 갈 길이 멀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는 수출로 올려야 글로벌 제약기업이라고 불릴 수 있다며 수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여전히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GC녹십자가 450억 수출로 매출 대비 17.70%를 보이며 상장제약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수출을 하는 곳으로 나타났고, 이어 한미약품 388억, 동아에스티 384억, 유한양행 247억, 경보제약 243억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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