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디지털 트윈·차세대 로봇 핵심요소 등장…의료 훈련과 질병 예측 등 새 비즈니스 창출 예고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과 업무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는 단 2개월 만에 2년간 이뤄질 규모의 디지털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인 사티아 나델라는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와 같이 언급했다.

코로나19로 일상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산업 생태계 전반에도 커다란 파장이 일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은 교육·교통·물류·제조 산업 등 각 영역에서 가져올 구체적인 변화상을 예측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핵심 요소들이 주요 이슈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이는 의료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5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4차 산업혁명은 어디로?’라는 제목의 해외시장 리포트를 통해 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과 융합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주요 차세대 기술을 조명하면서 의료 분야 적용되는 사례들과 시사점을 제시했다.

‘클라우드’ 사회 활동 온라인 대체로 수요 급증

먼저 클라우드 서비스는 더 넓은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권, 주문형 서비스, 비용 지불에 대한 혜택, 리소스 풀링(pooling), 민첩성, 빠른 탄력성, 비용 절감과 같은 여러 이점 덕분에 원래부터 잠재력이 큰 시장이었으나,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기존의 사회 활동이 급격히 온라인 활동으로 대체되면서 모든 부문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대여해주는 서비스(IaaS)의 리더로서 향후 AI 및 머신러닝 서비스를 구축하고 시장에서 파이가 가장 큰 부분인 애플리케이션이나 데이터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주는 서비스(SaaS)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AWS를 이용해 대규모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하고 역학 국가 데이터를 집계하며 의료 훈련 영상을 빠르게 다른 언어로 번역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종사자들이 환자를 더 잘 치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고, 백악관의 코로나19 고성능 컴퓨팅 컨소시엄을 지원하고 진단과 치료 및 백신 등에 대한 연구를 진전시키기 위한 컴퓨팅 자원을 제공했다.

가상의 신체로 질병 미리 예측 ‘디지털 트윈’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가상의 신체를 구현하고, 데이터를 통해 질병을 미리 예측해 치료 가능성을 높여주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크게 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필립스는 의료 시스템에 있어서 디지털 트윈 기술을 구축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효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실제 객체인 인간 대신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여러 가지 조건과 관련한 시뮬레이션을 실행하고 그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미리 예측해 가장 적합한 치료 방안이나 수술 방법 등을 도출해낼 수 있다.

즉 디지털 트윈이 물리적 시스템과 장치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면 동일한 개념을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해서 환자 개인의 신체 정보를 수집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환자’라는 가상의 신체를 구현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차세대 로봇’ 공공보건 위기 속 건강과 안전 보장

차세대 로봇은 외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자율적으로 동작하고 반응한다. 특히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노령인구증가에 따른 각종 사회 문제가 대두되는 현대인의 일상에서도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서비스 로봇이 코로나19의 확산이 불러온 공공보건 위기 속에서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솔루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제조 산업 영역에서 기존의 생산기지의 글로벌화가 크게 타격을 입으면서 기업이 위치한 지역 내지 자국 중심으로 밸류 체인(Value Chain)이 강화되는 추세 속 제조 현장의 인력 투입을 줄이고 전염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코봇(co-bot)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사한 바가 크다.

더불어 병원에서는 코로나19 감염위험이 큰 검체 폐기물과 식사의 운반을 로봇이 대신할 경우 전염의 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 있으므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최종 소비자에게 상품이 전달되는 단계에서 역시 비접촉식 배송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바 물류 로봇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사회·경제의 디지털화에 발맞춰 관련 기술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 기업들이 국내 시장 환경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제고하고 새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시도를 지속한다면 시시각각 변화하는 혼돈의 경제 속에서도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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