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둔 연수교육, 철저한 방역 관리 속 시행 중…일각에선 원내 감염될까 ‘우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최근 열린 한 연수강좌의 모습.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번호가 표시된 좌석에만 앉도록 병원 측이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방역체계로 전환된 가운데 그간 미뤄졌던 연수교육이 하나둘씩 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저한 방역 관리 속에 시행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일선 의료기관 종사자들은 일말의 불안감을 안고 업무를 수행하는 분위기다.

27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일부 의사회를 중심으로 대형병원 대강당 등에서 연수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행되는 연수교육의 대부분은 지역의사회 중 소그룹이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집단 시설 대관이 상당히 어려워 인근 대형병원의 강당 등을 물색해 진행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역의사회의 경우 상호간 밀접한 교류가 있는 지역 내 대형병원에 부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대형병원 원장은 “올해 초부터 계속 부탁이 왔었다”면서 “현재 정부에서 생활 방역체계로 전환해 요청을 거부할만한 명분이 약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학회에서는 연수교육 진행에 상당히 소극적인 편이다. 한 학회 관계자는 "최근 이사회에서 의사회 측이 참석해 연수교육을 진행하겠다고 사실상 '통보'해 왔다"면서 "딱히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의사회 측이 알아서 연수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집단 행사 참석 자체를 제지하는 경우도 있어 학회 연수교육 진행은 더딘 편이다.

실제 연수교육이 병원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행사는 방역관리자가 임명돼 철저한 방역하에 이뤄진다.

연수교육 참석 인원은 별도 출입구를 이용해 내원 환자와의 동선을 분리하며, 교육장 내 개인간 거리 두기도 철저히 지켜질 수 있도록 방역관리자가 감독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경우 2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강당임에도 불구, 연수교육 인원을 당초 신청 인원 400명에서 70명 내외로 줄여 연수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철저한 방역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일부 병원 종사자들은 혹여나 원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서울 지역 내 종합병원 관계자는 “원내에서 반대하는데도 불구, 병원 경영진에서 정무적인 판단 속에 연수교육을 강행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의사회 입장에서는 단순한 연수교육 개최겠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병원 측에서는 감염관리팀이 총출동하고 직원들 다수가 달라붙어야 하는 ‘주말 특근’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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