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암 내원 환자, 의료급여‧일반 환자 예후 차이 없어…‘공공암진료센터 통해 취약계층 암 환자 적극 치료하겠다’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보라매병원이 의료취약계층 환자 치료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소화기암으로 내원한 의료취약계층 환자의 예후가 일반 환자와 동일한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사진)이 소화기내과 공동 연구팀이 지난 8년간 5대 소화기암으로 내원한 의료취약계층 환자와 일반 환자의 치료와 예후를 정리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공동 연구팀(이동석·김지원·이재경·이국래·김병관·김수환·정용진 교수)은 2010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보라매병원에서 5대 소화기암을 진단받아 치료를 받은 1268명을 의료보험군과 의료급여군으로 나누고, 이들의 임상 데이터를 비교해 치료 및 예후의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두 그룹 간 치료 및 예후 차이를 비교해 본 결과에서는 의료급여군도 국민건강보험군과 동일한 수준의 수술, 항암 및 면역 치료가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5년 생존율에서도 5개 암 모두에서 그룹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아, 보라매병원은 취약계층의 소화기암 치료 부문에 있어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됐다.

전체 암 종별 환자 구성은 위암 환자가 33.8%로 가장 많았으며, 대장암(29.9%), 간암(24.4%), 췌장암(6.4%), 담도암(5.5%)이 뒤를 이었다.

전체 13%에 해당하는 164명은 의료급여를 받는 저소득층이었는데, 이들은 대장암 환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의료보험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위암과 간암 환자 비율이 높았다.

간암 발생에 따른 합병증의 발생률 또한 의료보험군 대비 12% 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따라 저소득층의 경우 5대 소화기암 중에서도 간암 발생에 따른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김병관 원장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차별 없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 결과를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기쁜 마음”이라며 “올 상반기에 공공암진료센터를 개소하게 돼 앞으로는 취약계층 암 환자를 위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지(The Kore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지난 1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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