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오상헬스케어·진매트릭스·랩지노믹스 등 영업실적 개선 성과 빛나 ‘순풍의 돛단 듯’
민감도와 특이도, 성능 우수성 객관적 인정까지 “주요 수출국 상위권 포진, 증가세 지속”

[K-방역 리더] 국산 진단키트 열풍, 뜨는 해? 지는 해?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다. 한국도 지난 1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극복을 위한 국민적 단결과 의료진들에 활약 속에서도 사회 전반의 위축과 어려움에서 아직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가진 앞선 의료 수준은 ‘K-방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고, 그 중심에서 효율성에서 크게 인정받은 국산 진단키트는 세계 각국의 러브콜을 받고 널리 수출되며 큰 성과를 내고 동시에 국가 산업의 위상까지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반짝 호재는 결국 치료제와 백신의 등장으로 끝이 올 것이며 새로운 제품 혁신과 지속적인 지원 없이는 냉정한 현실을 마주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고 발전을 이어가는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간보사·의학신문은 국산 진단키트 분야에 명과 암 그리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연속으로 조명한다.

[연재 순서]

① 코로나19 속 당당한 주연, 세계서 통한 진단키트

② '국산키트' 값싼 시기인가 합리적 우려인가, 등장한 숙제들

③ 진단키트 열풍, 찻잔 속 태풍 되지 않으려면?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신데렐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 주자는 진단키트 회사들이다.

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진단키트 공급 부족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유행이 사그라지지 않는 국가로부터 쏟아지는 ‘러브콜’ 속에서 한국 의료기기 시장의 판도를 넓히며 당당한 주연으로 우뚝 서고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는 배경이다.

최근 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브리프에 따르면 국내 체외진단기기 수출액은 3월 약 6175만달러(759억 7000만원)에서 4월 기준 약 2억 6713만 달러(3286억 5000만원)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사이 수출액이 300%를 웃도는 수치로 급등한 것이다.

특히 국내 진단기기 수출은 지난 3월부터 급증한 모양새다. 당시 유럽과 미국이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미국에서 긴급사용이 승인된 진단키트 상장사들의 수출실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해당 업체는 4개로 확인됐다. 이들 업체 모두 진단키트 수출액이 증가해 영업실적 개선을 이뤄낸 모습이다.

실제로 씨젠의 1분기 매출액을 보면 이번해는 818억 원으로 전년(275억 원) 대비 무려 3배(19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58억 원에서 올해 398억 원으로 수익성이 높아졌다.

특히 오상헬스케어와 진매트릭스는 적자였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오상헬스케어는 올해 1분기 진단키트 수출액만 8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인 5억 원보다 무려 16배 넘게 팔린 것이다. 회사가 올해 1분기 6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다.

진매트릭스도 영업실적이 턴어라운드 되는 조짐이다. 회사의 작년 키트 수출 실적은 1억 원에 불과했지만 이번 1분기에는 10억 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작년 1분기 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번 1분기에는 1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랩지노믹스 역시 진단키트 수출액으로 회사 실적을 끌어 올렸다. 지난해 진단키트 수출액은 불과 2억 원 수준으로 올 1분기만 20배 넘는 44억 원을 기록한 것. 이로 인해 회사는 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

민감도와 특이도,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다…세계가 인정한 성능

업계는 이와 같은 수출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산 코로나19 진단기기가 데이터를 통해 성능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진단기기 개발 관련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FIND(Foundation for Innovative New Diagnostics)는 코로나 19 진단기기의 성능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FIND의 진단제품 성능평가 결과는 WHO와 각 나라 보건부가 참조해 제품을 구매할 만큼 투명성과 신뢰도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단체는 코로나 진단기기 성능평가를 신청한 분자진단과 면역화학 진단분야에서 1차 평가기업을 선정했다. 이 중 국내 분자진단과 면역화학진단 업체가 각각 5곳, 4곳이 선정됐다. 분자진단분야 중 제품 성능평가가 공개된 기업은 KH메디칼과 씨젠, SD바이오센서로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KH메디칼과 씨젠이 민감도와 특이도 모두에서 100%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SD바이오센서 또한 민감도 100%와 특이도 97%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95%이상일 경우 진단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분자진단분야 국내 3개 기업 제품 모두 성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진단기기업계 관계자는 “분자진단분야 기업 제품들이 국제적으로 성능을 인정받았다”며 “주요한 코로나 확산 국가들이 주요 수출국의 상위권에 포진해 있어 수출 증가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부 - <값싼 시기인가 합리적 우려인가, 등장한 숙제들>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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