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건 출원, 카메라 기술과 로봇팔 및 수술기구 제어기술 등 망라…로봇 수술 분야 혁신 지속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지난 10년 간 국내 수술치료기기 분야 특허 출원 1위가 로봇 수술기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인튜이티브로 나타났다. 최첨단 기술을 위한 연구와 개발 지속하며 20년 이상 이어오고 있는 로봇 수술 분야 혁신을 반증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허청(청장 박원주)의 ‘2019 의료기기 특허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2010~2019년) 의료기기 특허 출원은 연평균 7.6%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중에서도 수술치료기기 분야는 전체 출원 비율의 14.5%를 차지했으며, 최근 들어 출원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누적 기준 의료기기 전체 출원인 동향

해당 분야에서 10년 총괄 순위(2010~2019) 1위는 다빈치 시스템 제조사 인튜이티브다. 인튜이티브는 지난 10년 간 총 320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특히 최근 5년 동안(2015~2019)도 총 245건의 특허 출원으로 연속 1위에 올랐다.

전체 의료기기 기관/기업 중에서는 수술치료기기 분야 외 의료용 경 분야 등을 포함한 총 384건의 특허 출원으로 전체 13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허들은 주로 의사가 로봇 수술을 제약 없이 수행하도록 카메라 기술, 로봇팔 및 수술기구 제어기술 관련 분야이다. 인튜이티브의 다빈치 로봇 수술기는 로봇이 자체적으로 구동하는 것이 아닌, 집도의가 수술실 내에서 유선으로 연결된 조종간에 앉아서 로봇팔에 장착된 수술기구를 직접 조작해 수술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다빈치 로봇 수술기는 집도의가 앉아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콘솔, 로봇팔에 손목 기능이 있는 독자적인 수술 기구(EndoWrist Instrumentation)가 장착되는 환자 카트, 수술에 입회한 의료진과 간호사 등에게 수술 상황을 공유하는 고해상도 영상 시스템 비전카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술치료기기 분야 특허 출원 동향

다빈치 로봇 수술기의 주요 기술로는 수술 부위를 10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는 3D 고해상도 카메라와 손목 관절 기능이 있는 수술기구로 집도의의 손 움직임은 그대로 재현하되 불필요한 손 떨림 방지 등이 있다.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에 투자할 뿐만 아니라, 인튜이티브는 로봇 수술기 시장의 발전을 위해 만기된 특허는 다른 기업이 사용하도록 적극 공개하고 있다.

인튜이티브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다빈치 로봇 수술기와 관련해 가지고 있는 특허 권리는 2,900여 건 이상”이라며 “이는 인튜이티브가 로봇 수술기 시장을 개척하고, 20년 이상 더 나은 치료를 위한 혁신을 이어나가는 기업으로서 차세대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 및 개발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빈치 로봇 수술기는 비뇨기과, 부인과, 이비인후과, 일반외과, 심장 및 흉부외과 등의 수술에서 사용되고 있다. 2019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720만 건 이상, 국내에서는 10만 건 이상의 수술이 시행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5,500여대, 국내에는 2020년 3월 기준으로 96대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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