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 창간 49주년 발행인 기념사

[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 기자]

존경하는 애독자 여러분.

‘코로나 19’가 장기화되어 일상생활은 물론 의료기관 운영이나 기업경영이 매우 힘드신 줄 압니다. 특히 지난 수개월 동안 코로나의 확산을 막고 확진자를 치료하는데 헌신적인 노력을 해 오신 의료인과 방역관계자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분들의 희생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코로나 19’의 위세가 꺾이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간의 노고에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박연준 회장

이처럼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긴장된 국면에 의학신문이 5월 24일 창간 49주년을 맞았습니다. 반세기를 눈앞에 둔 신문의 역사를 생각하면 중년의 생일이 대단히 자랑스럽고, 뿌듯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지금은 국난극복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되는 중차대한 시기입니다. 이에 의학신문 임직원 모두는 생일을 자축하기보다 코로나를 하루빨리 종식시키고, 의료강국을 건설하는데 힘이 되는 신문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것으로 차분하게 생일을 맞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애독자 여러분,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 19’가 가져다 준 재앙은 너무도 큽니다. 그럼에도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전문가들이 코로나와의 사투에서 보여준 전문가정신은 국가와 국민들에게 큰 희망이 되었다고 생각하여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이미 매스컴을 통해 잘 알려졌지만 의료인들의 희생적이고 용기 있는 행동들은 글로벌 모범이 되었으며, 국민적인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로부터 의사 전문가 집단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신뢰가 한층 높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뿐 만 아니라 외신을 통해 우리나라의 의료기술과 서비스 수준이 세계 최고이면서 의료비는 가장 싸다는 사실도 알려져 국민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결국 코로나 19는 불행이었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의사들의 헌신적인 모습은 국민들로 하여금 전문가집단과 의료사회를 보다 친근하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국민적 정서를 잘 품어 나간다면 코로나 극복이 의료발전을 이루는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반면 다른 한 쪽에서는 벌써부터 공공의대 신설이나 원격의료를 들고 나와 의료계를 허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황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의사들이 코로나 사태 해결 과정에서 보여준 전문가적인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국민정서를 잘 업고 나간다면 앞으로 전개될 의료현안 조정국면에서 의료계는 얼마든지 이니셔티브를 쥐고 국가 의료시책의 항구적인 발전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런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부의 단합이 중요하며, 모처럼 쌓아올린 국민적 신뢰를 유지하고, 시대의 흐름 또한 잘 읽어 나가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이번 코로나 사태는 ‘언택트(untact) 사회’를 촉발시켜 생활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펼쳐지고 있는 ‘언택트 문화’는 첨단기술과 기기가 개입되면서 짧은 시간에 확산되어 머지않아 각종 제도와 관행, 생활양식과 마케팅 등 여러 영역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나갈 전망에 있습니다.

따라서 의료와 유관산업도 이런 패턴의 변화를 새로운 도전으로 인식해야 되며, 코로나 사태를 교훈으로 변화와 혁신에 부응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에 나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장은 건강보험 보장성강화시책에 따른 ‘저수가 정책’을 혁파하는 일과 흐트러진 병의원 경영을 바로세우는 일이 시급하겠지만 ‘언택트(untact) 사회’와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치닫는 길목에서 의료의 100년을 내다보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준비와 노력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될 것입니다.

의학신문은 이 같은 명제에 부응하여 금번 창간 49주년 특집호를 ‘코로나19 교훈, 국가방역시스템을 재정비 하자’는 주제로 국민안전과 의료발전, 나아가 보건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안을 부문별로 살펴보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모쪼록 애독자 여러분께서 열독하시고 우리나라 의료가 보건안보 산업으로 발전하여 국민건강증진에 질적으로 이바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공감을 이뤄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의학신문이 49년이란 역사가 되도록 깊은 관심을 쏟아주신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발행인 박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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