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이상윤 교수팀, 고관절 수술 환자 치매 발생 비율 메타분석… '수술 후 의심 증상 발생시 적극치료 필요'

보라매병원 정형외과 이승준 교수 진료 이미지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메타분석을 통해 노령 환자가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섬망이 치매 발생 위험을 최대 9배 가까이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정형외과 이승준·재활의학과 이상윤 교수팀은 고관절 수술 환자에서의 치매 발생 비율을 조사한 전향적 연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연구팀은 은 2003년부터 2018년까지 고관절 수술 환자에서의 치매 발생 비율을 조사한 전향적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메타분석을 실시, 고관절 수술 후 섬망 증세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성을 연구했다.

최종적으로 6건의 연구에 참여한 844명의 임상 지표가 분석에 활용됐으며, 분석 결과 수술 후 섬망 증세가 나타날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무려 9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총 844명 중 265명에서 섬망이 진단되었으며, 그 중 101명은 수술 후 평균 6개월의 추적기간 내에 이전에 없었던 치매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돼 수술 후 섬망 증세가 치매 발생의 유의한 위험인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승준 교수는 “낙상과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 및 퇴행성 질환은 고관절 수술에 있어서 주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이러한 고관절 골절과 퇴행성 질환은 고령 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술 후 섬망 증세가 나타날 경우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섬망은 한번 발생하게 되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노년층의 경우, 수술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노인학 및 노인병학(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의 2020년 3-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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