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병원 외부에서 감염됐다면, 연결고리 없는 이태원 클럽발 감염 전파일 수도"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이태원 클럽 감염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수술실 간호사도 이태원 클럽과 아무런 연결고리 없이 전파된 N차 감염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은 전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벌어진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적이 없어 감염원이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이번 감염이 이태원발과 연결된다면 충분히 4·5차 감염까지 진행된 상황이라고 의료계는 진단하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A교수는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가 병원 외부에서 감염됐는지 등 아직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만일 병원 외부에서 감염됐다면 이태원 클럽발 감염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 상당수가 연락 두절인 상태로, 최소 2000여 명 이상일 것으로 본다”며 "특히 이들 중 병원·요양원 등 다중이용시설 근무자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생활했다면 얼마든지 증폭돼서 N차 감염 등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병원 내에서 감염된 것인지 외부에서 감염된 것인지 등 아직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섣부른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으며,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빠른 시간 안에 감염 경로를 찾아 내는 것이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3명의 간호사 중 40살 간호사는 근육통이 있었고 30살 간호사는 증상이 없었으며 24살 간호사는 상당히 긴 시간동안 목이 아팠다고 했다”며 “따라서 증상이 먼저 나타난 24살 간호사가 초발환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는 이미 4차 감염자까지 전파된 상태다.

일례로 서울 도봉구 가왕코인노래방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2차 감염자가 노래를 부르던 때 다른 방에서 노래를 부르던 두 명이 확진돼 3차 감염이 발생했다. 이어 3차 감염자와 접촉한 서울 구치소 직원이 감염돼 4차 감염까지 번지게 됐다.

이와 관련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시설별 위험도에 따라 방역 관리 수준을 달리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밀폐도와 밀집도 등 위험지표를 기준으로 평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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