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산수치 상승으로 폐질환 증상 개선…고령여성서 보호작용 강해

日 연구팀, 쥐 실험결과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요산이 여성의 폐기능을 유지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높은 요산수치가 통풍과 신장병을 유발하는 등 결코 건강에 좋지 않지만, 요산 그 자체는 조직에 장애를 초래하는 산화 스트레스를 약화시키는 항산화물질로서의 측면도 있어 생체에 필수적인 인자이다.

폐 조직에 요산이 다량 존재하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왔지만 요산이 폐기능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관해서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었다. 일본 구마모토대 연구팀은 폐질환 모델 쥐의 요산수치를 상승시킨 결과 암컷 쥐에서만 폐질환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수컷 쥐의 요산수치가 높아지면 폐증상은 변화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사람의 폐상피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요산이 폐상피세포에 작용하는 산화스트레스를 억제하고 이 항산화작용이 여성호르몬의 존재에 의해 소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사실은 여성호르몬의 양이 저하한 고령여성 등에서 특히 요산의 보호작용이 강하게 발현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검진을 받은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역학해석에서는 여성에서 혈중 요산수치가 높거나 높은 요산수치를 초래하는 유전자형을 가진 경우 높은 폐기능이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요산이 여성에서만 노화나 폐질환에 의해 진행되는 폐기능 저하에 대해 의외로 보호적으로 작용하는 사실을 증명한 이번 연구성과는 앞으로 남녀차를 고려한 건강증진과 폐질환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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