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곳 제약 매출 6% 성장, 동아ST ‘특별 사정’ 제외 경우 4.6%로 ‘저조’
본격 영향권 2분기 실적 부진 우려 커, 이익률도 속 내용은 부진

빅5간 순위다툼 지난해 이어 올해도 치열 전망, 종근당 선전 ‘주목’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제약업계, 코로나19 피해 비껴갈 수 있을까? 피해가 큰 산업과 비교해서는 어떨지 모르나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직 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상황이 아님에도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이 예년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 영향권에 들어갈 2분기에는 그 피해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이다.

12월 결산 상장 제약 2020년 1분기 영업실적

(단위: 백만원, %)

*현대약품 11월 결산 법인. 환인제약 15일 현재 분기보고서 미공시. 개별제무재표 집계.

일간보사·의학신문이 금융감독원 1분기보고서를 토대로 유한양행 등 코스피 제약 34곳, 동국제약 등 코스닥 제약 27곳 등 61을 대상으로 2020년 1분기 영업실적을 집계했다.

이 들 기업들은 이 기간 3조6977억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1% 성장했고, 영업이익 2847억으로 11.77%, 당기순이익 3090억으로 41.39% 각각 성장 했다.

겉으로만 보면 오히려 지난해 1분기 보다 더 좋은 실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5.29% 성장, 영업이익 -12.20%, 당기순이익 -0.69% 각각 역성장 했었다.

사연이 있다. 동아에스티가 2042억 매출로 41.06%, 영업이익 529억 158.49%, 당기순이익 468억 109.59% 각각 성장했는데 회사측은 “ETC 부문 일부 제품에 대한 3개월 판매 업무정지 처분에 따른 제품의 추가물량이 유통업체로 사전 공급됐다”고 설명했다. 3개월분이 미리 공급돼 유통업체 제고로 남아있다는 의미로 매출에 ‘허수’가 있음을 의미한다.

‘특별한 경우’는 유한양행의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도 발견된다. 올해 1분기 1252억의 당기순이익으로 237.06% 성장을 기록했는데 유형자산처분이익(군포공장부지 매각처분이익) 1328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다시 집계해 봤다. 그랬더니 매출성장률은 4.62%, 영업이익 -1.06%, 당기순이익 -13.88% 역성장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여년동안 매출 성장률이 5~6%대 였다는 점과, 이익률의 경우 한해 걸러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진이 예사롭지 않은 수준이다.

결국 제약업계가 코로나19 피해로부터 결코 비껴나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으로 바이러스 피해가 정점을 찍은 4~5월 실적이 포함되는 2분기에는 더욱 부진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우려이다.

한편 최 상위권간 순위다툼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선두 유한양행이 주춤한 사이 3위였던 종근당이 고성장을 시현하며 GC녹십자를 제치고 2위에 올라 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고, 5위 한미약품도 지속 성장속에서 다소 부진한 4위 대웅제약과의 거리를 바짝 좁히고 있다.

NO.1 기업 유한양행은 3033억 매출로 -11.27% 역성장 하며 지난 한해동안 부진한 실적을 보인데 이어 올해도 그 출발이 좋지 않다. 처방약 부문에서 1937억 매출로 -13.3% 역성장 했고, 수출도 247억으로 -48.7% 뒷걸음쳤다.

이번 실적집계에서 가장 주목할 기업이 종근당. 3위에 위치한 종근당은 2927억 매출로 25.17% 상승했다. 오히려 코로나19로 득을 본 케이스 이다. 주력제품이 만성질환 치료제로 구성돼 있어 피해는 거의 없는 상태에서 화이자와 협업 판매중인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13주가 코로나19 예방차원의 접종이 늘면서 오히려 성장에 도움을 준 것. 여기에 기존 주력제품 및 신제품 등이 제 역할을 해 줌으로써 기록적인 성장률을 나타냈다.

3위로 한계단 내려서긴 했지만 GC녹십자도 2544억 매출로 8.13%성장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회사측은 “주력품인 수두백신과 독감백신 수출의 큰 폭으로 늘었고, 내수 부문에서는 소비자헬스케어(CHC) 부문 매출 성장폭이 64%에 달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2283억 매출로 -4.09% 역성장 했다. 라니티딘 식약처 잠정판매 중지 조치, 코로나19에 따른 피해까지 겹지며 부진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2231억 매출로 8.89% 성장하며 지속 성장세를 보였는데 고혈압 주요 개량·복합신약이 지속적인 매출 호조세를 보였다.

이번 집계에서 보령제약도 1342억 매출로 13.03%의 고성장을 나타냈는데 회사측은 “카나브 패밀리의 지속성장과 스토가 등 도입제품의 선전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외 동국제약 1184억 매출 19.53% 성장, 휴온스 857억 매출 12.74% 성장 등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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