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 방역 보호·소독제품 지출 상승세…온라인 플랫폼이 성장세 견인 전망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국내 헬스케어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자들의 질병 예방을 위한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헬스케어 업체들이 중국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배경이다.

최근 중국 빅데이터 기반 시장조사기관인 왕이딩웨이&CTR에 따르면 ‘코로나19 후 소비지출 의향 품목’ 조사 결과, 헬스케어 부문 다수가 10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3월 기준 위생방역용품이 37.9%로 소비 지출이 대폭 상승했다. 이어 가정청결용품과 의약품, 건강식품 지출이 29.6%와 24.35%, 18.2% 각각 증가했다. 감염병 확산 우려로 관련 물품 소비가 급증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각 상품에 대한 소비지출 변화 비율(단위:%)

예상대로 방역 보호제품과 소독제품의 폭발적인 지출 증가가 눈에 띄었다.

먼저 보호제품의 경우, 올해 중국 춘절기간동안 티몰(TMALL)에서 판매된 마스크와 방호복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3배와 10배 각각 상승했다. 보호안경은 전년 대비 97배나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보호제품의 소비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호용품의 경우 가정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전략적 비축량이 많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가정용 소독제품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춘절기간동안 피부소독케어제품인 75% 알코올 스프레이와 소독액에 대한 소비자 지수가 급증한 모양새였다. 손세정제, 가정 청결용 소독액와 피부소득 케어 제품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37배, 33배, 31배 각각 증가했던 것. 코로나19 사태가 춘절기간 동안 심화된 것을 시장 변화에 배경으로 꼽고 있다.

이는 국내 보건산업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보건산업 수출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20.2%나 상승한 17억달러(2조961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K-방역품목이 보건산업 수출 성장을 견인한 모습이다.

산업별로는 의약품이 6억4000만달러(7891억2000만원)로 전년 동월 대비 23.4% 늘었다. 이중 면역물품(바이오의약품)이 의약품 총 수출의 절반에 가까운 48.7%를 차지했다. 소독제 또한 1만달러(1233만원)에서 1년새 4400만달러(542억5200만원)로 대폭 늘었다.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 수요 급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국내 헬스케어업계 한 관계자는 “K-방역제품의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헬스케어 제품과 건강식품을 구매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주요 제품의 발빠른 시장진입 방식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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