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스페인 조사결과 인구 4~5% 감염 추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봉쇄 조치를 조심스레 완화하고 있는 유럽에서 코로나19의 2차 파동을 피하기 위해 항체 검사에 대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앞서 독일이 로슈로 부터 5월에 300만개, 이후부터 1개월 당 500만개의 항체 검사를 구매하기로 합의한데 이어, 이탈리아도 애보트로부터 15만개를 주문했다. 영국도 매주 항체 검사를 공급받기 위해 로슈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럽에서 가장 먼저 학교를 재개한 덴마크의 경우 최근 중국 완타이의 키트를 통해 2600명을 대상으로 항체 조사에 들어갔다. 네덜란드도 완타이로부터 100만개의 키트 주문했다. 아울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도 무료 대규모 검사가 시작됐다.

이밖에 올해 항체검사 30만개 확보를 목표 삼은 핀란드의 경우 공급에 대한 우려로 자체 검사를 만들고 있으며, 스위스도 자체 항체 검사를 개발했다.

지멘스 헬시니어스도 현재 대규모 항체 검사를 위한 여러 국가적 입찰이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여러 국가에 검사를 제공하는 로슈는 공평한 공급이 목표로 세계적으로 같은 가격을 받는다고 밝혔다.

한편, 로슈의 검사는 특이도가 99.81%로 발표됐으며 애보트 검사의 경우 특이도 99.5%, 민감도 100%로 보고됐다.

이와 관련, 스페인에서는 카를로스 3세 보건 연구소와 국립통계연구소가 4월 말부터 6만명을 대상으로 예비적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인구의 5%가 감염됐으며 가장 유병률이 높은 지역은 무려 14.2%에 달했고 많은 경우가 무증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공식 확진자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지만 보건부 장관은 놀라울 것 없는 결과라며 아직 집단 면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프랑스에서도 파스퇴르 연구소가 사이언스 저널에 발표한 연구 결과 인구 중 감염률은 4.4%로 드러났다. 특히 파리 등 가장 심함 지역의 감염률은 평균 9~10% 정도로 파악됐다.

이 역시 공식 확진자 수에 비하면 훨씬 높지만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 위한 수치인 65%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분석됐다.

그리고 연구소는 3월 중순에 시작된 봉쇄로 인해 코로나19의 감염재생산수(R)가 55일 사이에 2.9에서 0.67로 떨어졌다고 계산했다.

비슷하게 독일에서도 R값은 0.75 정도로 1 아래로 유지되고 있다고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는 밝혔다.

독일에서 R값은 봉쇄 및 해제의 기준으로 적용되며 연구소는 매일 신규 감염자의 수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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