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된 ‘SOS 의료비 지원’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 지난 4월 7일 시화병원(이사장 최병철) 공공의료사업팀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작년 12월 자택 욕실에서 넘어진 후 배부통(등 쪽 부위 통증) 및 우측 하지 저림증이 악화돼 요추간판 외상성 파열, 척추 협착 진단을 받았지만 경제적 어려움에 치료를 포기하려던 모종숙(64세) 씨의 이야기이다.

모종숙씨는 가정사 등 여러 가지 힘든 현실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자영업을 시작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낙상을 당해 신체적 기능에 손상을 받자 삶의 기반이 위협받는 상황에 봉착했다.

이때 지역 주민의 의료복지와 보건 증진에 앞장서던 시화병원이 아산사회복지재단의 SOS 의료비 지원 사업으로 환자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해당 사업은 아산재단 산하 병원이나 타 병원 환자에게 의료비를 지원하는 제도로 시화병원 공공의료사업팀으로 상담 의뢰를 하면 아산재단 복지사업팀을 통해 심사 후 재단 규정에 따라 진료비 전액 또는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모씨는 질병의 위중함과 사회적·경제적 어려움을 인정받아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그간의 사정을 전달받은 시흥시 1%복지 재단에서도 일부 의료비 지원으로 힘을 보탰다.

이번 긴급 의료비 지원은 시화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최효정 과장의 역할도 두드러졌다. 환자가 내원할 당시 진료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깊이 공감하고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활로를 모색하는 등 주치의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 4월 28일 3시간에 걸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최효정 주치의는 “모종숙 환자의 관혈적 추간판 절제술은 미세 현미경을 사용하여 최소한의 절개로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법으로 기존 수술 방식에 비해 출혈, 통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이후 원활한 재활치료까지 병행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적극적인 의료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의료기관으로써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8월 신축 이전으로 병원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다양하고 질 높은 의료 서비스로 지역주민과의 상생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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