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 병원의약품 7.9%·소매의약품 4.2%…약제비 본인부담율도 OECD 평균 웃돌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병원의약품과 소매의약품 소비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병원의약품과 소매의약품 소비 연평균 증가율이 7.9%와 4.2%로 집계됐다.

소매약국과 병원의 의약품 소비 증가율의 연평균(2008~2017년 또는 가장 최근 연도)

특히 병원의약품 소비 연평균 상승률은 OECD 나라 중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이슬란드가 5.4%로 2위, 덴마크와 체코가 4.9%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소매의약품의 경우 이스라엘과 우리나라가 4%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하며 가파른 의약품 소비 증가율을 보였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와 민간보험을 제외한 환자가 부담하는 약제비 비율 또한 OECD 평균(39%)보다 6% 더 높았다.

다만 모든 나라에서 의약품 소비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

그리스의 경우 병원의약품과 소매의약품 소비율이 5.4%와 5%로 대폭 감소했다. 이는 의약품 폐기율을 감소하기 위한 정책 시행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포르투갈, 덴마크, 아이슬란드 역시 4.3%, 2.3%, 1.8% 소비 감소율을 보였다.

한편 개인당 소매의약품 지출비용은 OECD 평균과 유사했다. 지난 13일 기준, OECD 평균은 564달러(69만원)로 우리나라 599달러(73만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의약품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의약품에 대한 국가별 수요 변화는 고령화와 만성질환 유병률과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국가별 오리지널과 제네릭 의약품의 사용 추이, 의약품 가격과 조달 정책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각국 정부들은 의약품 소비에 지출하는 비용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또한 약제비 증가 관련 요인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정확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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