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사실상 ‘연중 모집’ 돌입…정부, 본사업 도입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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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당초 2020년 정식 사업 돌입 예정이었던 입원전담전문의가 삐걱거리고 있다. 상징성이 큰 서울대병원조차 입원전담의를 구하지 못해 사실상 연중 모집을 시작했으며, 정부 또한 시범사업 종료 이후 본 사업 시작을 섣불리 꺼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최근 총 24명의 입원전담의 채용을 공고했다.

이번 공고는 지난 3월 진행된 모집 공고 인원 24명 그대로 진행된다. 즉, 지난 3월에 진행했던 채용 전형을 통해 단 한명의 입원전담전문의를 뽑지 못했다는 의미다.

당초 서울대병원은 올해 상반기에 39명의 입원전담의를 채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에 진행된 채용 전형에서 단 17명만이 입원전담전문의로 채용됐다. 소아계열(소아외과 제외)과 비뇨의학과만이 정원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1월과 3월 채용 전형 진행에도 불구, 입원전담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서울대병원은 5월에도 채용 전형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채용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5월은) 시기가 어중간하다”면서 “7~8월 되기 전까진 한시 대체 인력 등을 뽑는 채용 전형이 대부분인데, 코로나19 등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채용 전형을 진행한다는 의미는 (서울대병원이) 급하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채용 전형이 자주 노출되면 병원 측에서도 입원전담의에 대한 지위를 높게 보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면서 “한 마디로 ‘가치가 떨어진다’로 해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 또한 이와 같은 상황, 즉 입원전담의에 대한 일선 전문의들의 낮은 선호도를 알고 있다.

특히 올해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을 본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던 복지부 입장에선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빠르게 본사업 전환을 고려했던 복지부는 코로나19 등의 이슈와 입원전담의의 낮은 지원율 등을 이유로 본사업 전환을 늦추는 방안을 조금씩 고민하기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입원전담의에 대한) 낮은 지원율이 고민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본사업 전환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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