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플루자 ‘구원투수되나’…바이러스 배출 기간 단축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대응 전략이 시행되면서 인플루엔자 전염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있지만 올 가을을 미리 대비해야 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올 가을 국내에서 연간 약 200만 명에 이르는 대규모 환자를 야기시키는 인플루엔자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

인플루엔자가 매년 야기하는 사회·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코로나19 대응으로 의료 자원의 소진 및 감염 질환에 대한 피로도가 축적된 상황에서 올해 초 출시된 새로운 계열의 항바이러스제 ‘조플루자(성분명 발록사비르 마르복실)’가 국내 인플루엔자 치료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조플루자’는 5일 이상 경구 복용하거나 1회 정맥 투여하는 기존의 항바이러스제들과는 달리, 단 1회 경구 복용만으로 인플루엔자 증상을 신속하게 완화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와 편의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플루자’는 임상시험을 통해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들 뿐 아니라, 고령 환자, 만성질환자를 비롯한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도 일관된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조플루자’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조기에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배출 기간을 단축시키는 ‘조플루자’의 특성 때문이다.

인플루엔자의 생명 주기 중 마지막 단계인 ‘바이러스 분출’ 단계에서 작용하는 기존의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조플루자’는 세 번째 단계인 ‘바이러스 증식’ 단계부터 작용해 바이러스의 복제 초기 단계부터 진행을 막는다.

‘조플루자’는 이러한 기전을 바탕으로 인플루엔자 환자들의 바이러스 배출 시간을 단축시키며, 최근 공개된 동물실험 결과에서도 ‘조플루자’의 바이러스 양, 그리고 호흡기 비말 전파 억제 효과가 ‘오셀타미비르(타미플루)’와 위약 대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는 이미 백신, 치료제 등이 출시돼 있어 상대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는 감염 질환으로 인지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감염 위험, 기존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지속적인 내성 발현 등 질병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점은 여전히 산재해 있다.

이에 초기 치료부터 인플루엔자 환자들의 전염성을 낮추는 ‘완전히 새로운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첫 발을 내딛은 ‘조플루자’가 올해 국내 인플루엔자 유행 확산을 최소화하고 인플루엔자 치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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