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안팎 소강세던 확진자 연일 30명 이상 발생따라 의료계 우려 높아져
의협, 단계·선택적 거리두기 완화 원칙 무시 결과 '지적’…개학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소강세를 보이던 ‘코로나19’ 감염병이 최근 이태원 클럽발로 재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가 초심으로 돌아가 방역을 공고히 해야한다는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시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서 인구 유동이 많아지고, 특히 징검다리 연휴를 기점으로 감염 재확산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30일 ‘근로자의 날’부터 징검다리 연휴 전후로 10명 안팎으로 발생했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30명을 넘어선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에서는 ‘코로나19’ 초기 당시 전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확진자의 감염경로 동선을 학습하듯이 지켜봤던 그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의협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관련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진자가 줄어든 것만 제외하면 사태는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연일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긴장은 사라지고, 마치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것처럼 느끼는 집단적인 착각에 빠져 냉정함을 잃었다는 게 의협 측 지적이다.

의협은 “단순히 몇 사람의 일탈 때문이 아니라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생활방역이 느슨해진 것이 문제”라며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한 건강과 생명의 위협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개인 위생광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적으로 실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거리두기 완화 시기 아쉬워…단계·선택적으로=특히 의료계에서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을 완화한 시기를 두고도 아쉬움을 내비쳤다. 징검다리 연휴기간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기 때문.

한 외과 개원의는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너무 성급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 감염병이 재확산되는 분위기라서 안타깝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권고하고, 여유를 두고 단계적으로 했다면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다만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볼 수 있다. 이번 이태원 클럽발 감염 확산이 반대로 국민에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며 “하루빨리 정부와 의료진,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여름이 오기 전에 ‘코로나19’가 종식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협에서는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원칙에 따라 단계적, 선택적으로 완화돼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 관계자는 “그동안 국민들이 피로감 누적되고 경기 침체와 경제 악화 등을 감안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유지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무작정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감염 확산의 위협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의식주와 학습, 기업활동 및 의료기관 이용과 같은 필수적인 활동을 위주로 지역별 감염 확산의 정도와 특성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완화해야한다”며 “특히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가능한 클럽, 대형주점 등 유흥시설과 위락시설에 대해서는 고강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한편 의협은 정부 측에 곧 예정된 개학을 연기하는 등 신중하게 재검토할 것을, 젊은 국민들에게 생활방역을 철저히해줄 것도 요청했다.

의협은 “현재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국민인 지금 근거 없는 낙관만으로 개학을 강행하지 말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한다”며 “젊은 국민들도 스스로 건강하더라도 이미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개인 위생과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 선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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