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전문의 협진, 관상동맥시술 및 경피적심실중격결손폐쇄술 시행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심장전문병원인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이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부전과 심실중격 파열 소견을 보인 84세 환자를 대상으로 ‘관상동맥시술’ 및 ‘경피적심실중격결손폐쇄술’을 동시에 시행, 치료에 성공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과거 수술적 치료는 보고된 바 있으나 시술로 동시에 치료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심장내과 김태훈 과장
소아청소년과 김성호 부장

환자는 2003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치료받았던 과거력이 있으며, 최근 호흡이 힘들고, 온몸에 부종이 나타나 4월 6일(월) 응급실을 통해 세종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시기여서 가슴 사진과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였고, 가슴 사진에서 폐부종이 심하여 폐염의 감별이 어려워 바이러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음압격리실에서 격리하며 치료했다.

하루 뒤 음성 판정으로 격리 해제하였으며 심장초음파 검사 및 혈액검사에서 심한 심부전과 함께 심근경색으로 심실중격 파열이 관찰되어 이로 인해 폐울혈과 폐부종까지 나타난 위중한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실중격 파열의 경우, 수술이나 시술로 치료해도 사망률이 50% 이상이기 때문에 다각도로 면밀하게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고난도의 술기가 필요하다.

세종병원은 우선 심부전 치료와 함께 4월 9일 좁아져 있는 관상동맥을 치료하기 위해 심장내과 김태훈 과장이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하여 거의 막혀가는 좌관상동맥협착을 성공적으로 시술했다. 시술 후에도 여전히 폐부종이 관찰되어 성인 심장팀과 소아 심장팀의 협진 끝에 파열된 심실중격결손을 시술로 치료하기로 결정, 4월 20일 소아청소년과 김성호 부장이 경피적 심실중격결손폐쇄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성공적으로 시술을 받은 환자는 호흡곤란과 폐부종이 호전되어 4월 21일 곧바로 일반 병실로 옮겨져 경과를 관찰한 후, 4월 27일 건강을 회복하여 퇴원했다.

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호 부장은 “그동안 국내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실중격 파열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적 치료는 보고된 바 있으나 높은 사망률을 보였고, 이번처럼 두 개의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생존한 케이스는 없었기 때문에 이번 시술 성공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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