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폐쇄와 휴원 조치 등 실제 피해 사례 잇따라…“새로운 공포 속 대응 주의 박차”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오랜만에 황금연휴 속 방심이 낳은 결과인가? 아니면 곪았던 부위가 터진 것인가?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이 집단감염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병원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병원계는 슈퍼 전파자로 의심을 받은 신천지 교인 31번 확진자 사례에 이어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용인 66번 확진자 접촉자 조사 결과 추가 확진자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직·간접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피해 사례들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6일 정상운영을 개시한 성남시의료원은 소속 20대 간호사가 이태원 주점을 다녀오고 확진 판정을 받자 직원 500명 전원 검사에 이어 다시 수술실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함께 근무한 마취과 의사 5명 등 의료진을 격리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강서구 28번 확진자는 영등포구 당산동 영등포병원 직원으로 밝혀져 휴원 조치했다. 영등포병원은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강서구 28번 확진자는 지난 5일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고, 양천구 홍익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받은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 서구는 지난 9일 당하동 블레스병원(정신병원) 입원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병원에 대해서는 외래진료 전면 중단, 외부인 접촉 차단, 출입 통제 등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고 교대근무 시간에도 병원 안에 있는 종사자의 외부 출입이 금지됐다.

대책본부는 집단생활시설의 확진자 발생으로 추가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코호트 격리 수준의 엄격한 조치에 들어갔으며, 긴급하게 인력을 투입해 병원 내 입원환자와 종사자 전원에 대한 검체 채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이번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한 결과 피부과와 치과, 약국 등을 돌아다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내용 정리도 지속해서 나오며 충격을 주고 있는 상태다.

클럽 출입자 명부 작성이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은데다 고객들 가운데는 외국인도 다수 포함돼있어 방역당국은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병원계 관계자는 “신천지에 이어 이태원 클럽이 새로운 공포를 주고 있는데 절대 안심할 수 없는 만큼, 안전 치료를 위한 TF 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응 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유로 마스크 착용을 꺼리시는 분들이 있는데 방심해서는 안 되고, 황금연휴와 따뜻해진 날씨 그리고 프로스포츠 개막 등으로 놓았던 긴장의 끈을 다시 붙잡아 주시길 바란”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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