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110명 중 26.4%···중증 환자로 빠지게 되는 요소
당뇨 약제와 코로나19 감염 관련 관계 아직까지 불분명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중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가 중증 상태로 빠질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약제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불명확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좌측부터)이재태 경북의대 핵의학과 교수, 신경철 영남의대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 김혜순 계명의대 내과 교수, 윤건호 가톨릭의대 내과 교수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윤건호)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제33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당뇨병과 COVID-19'에 대한 특별 세션을 마련해, 당뇨병을 동반한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전격 분석했다.

먼저 신경철 영남의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당뇨 자체가 위험요소이므로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간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진료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확진자 110명 중 당뇨병 환자가 26.4%를 차지했으며, 당뇨병이 코로나19 중증 환자로 빠지게 되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신경철 교수는 “중증환자로 분류된 환자와 그 외 환자 사이 가장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은 당뇨병 환자와 고혈압 환자였다”면서 “당뇨병 환자는 중증도가 높은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러한 당뇨병을 동반한 코로나19 환자에 투여할 약제 사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꼬집었다.

김혜순 계명의대 내과 교수는 “현재 당뇨병 환자에 사용하는 RAS 억제제 등 혈당강화제와 코로나19 감염 관련 환자 대상 연구는 거의 없다”면서 “코로나19 감염과 연관된 ACE-2, ADAM-17 등에 대한 지엽적 연구들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혜순 교수는 “당뇨병이 동반된 환자에 사용할 약제를 특별히 바꾸거나 지속해야 되는지 등 해답이 없어 진행 중인 임상결과를 기다리도록 제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뇨 관련 약제가 코로나19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 상관관계를 밝히는 것은 앞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돼 지속적 연구와 의사소통이 중요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더불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의 격리·치료 과정을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이 만드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재태 경북의대 핵의학과 교수는 “임상적 에비던스가 서포트되지 않아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앞으로 이러한 임상 자료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비대면 진료에 대한 의견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윤건호 가톨릭의대 내과 교수는 “당뇨병 등 평생을 치료해야 되는 만성질환에 대해서는 비대면 치료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진료 디지털화에 대해 빨리 적응하기 위한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의료계가 의료보험 의약분업 등으로 충격을 겪은 가운데, 이번 원격 진료가 또다른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윤건호 교수는 “앞으로 디지털화 돼서 치료받아야 하는 의견을 모으고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등 의료진들이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며 “의료데이터 통합 활용 등 새로운 진료 시스템을 통해 미래 의료 한국이 디지털 케어를 통해 주도해 나아가야할 적합한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 33차 대한당뇨병학회 온라인 학술대회는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국내외 학술대회가 모두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역사상 최초로 비대면 학술대회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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