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브로너스, 더바디샵, 아모레 '아리따운 구매' 등 소비자 안심 제품 제공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2000년대 초 커피와 초콜릿으로부터 대두된 공정 무역의 개념과 그에 대한 인식이 식품과 패션 산업을 넘어 최근 뷰티 분야로 확장되는 추세다.

기업의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은 물론, 제품이 환경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하는 컨셔스(conscious) 소비 경향이 확대되면서 화장품 원료의 생산 및 수급 과정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진 것.

실제로 공정 무역 화장품은 해당 기업이 원료 산지의 근로자들에게 정당한 거래와 쾌적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돕고 있음을 뜻함과 동시에, 제품에 담긴 원료가 지구에 무해한 방식으로 재배된 ‘질 좋은 작물’임을 의미한다. 공정 무역은 토양을 해치지 않고 건강한 식물과 열매를 길러 내는 친환경 유기 농업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유기농 기반의 공정 무역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며 원료의 품질을 높이고 있는 뷰티 브랜드로는 미국 유기농 화장품 기업 닥터 브로너스를 꼽을 수 있다.

2005년 공정 무역을 시작한 닥터 브로너스는 농약과 화학 비료로 인해 나빠지는 토양의 질이 환경은 물론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지역 사회를 점점 더 가난하게 만드는 원인이라 생각했고, 스리랑카•에콰도르•팔레스타인•이스라엘•가나•인도 등 닥터 브로너스 솝의 주 성분인 유기농 오일 원료 산지의 공정 무역 파트너들에게 유기농 재배 시스템을 지원했다.

닥터 브로너스는 전 세계 약 1만 명의 유기농 공정 무역 파트너들에게 지역 최저 임금을 훨씬 웃도는 높은 급여와 다양한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퓨어 캐스틸 솝’ 등 닥터 브로너스 제품의 주 원료인 올리브오일•코코넛오일•팜오일•페퍼민트오일 등은 이러한 공정 무역을 통해 최상의 품질로 수급된다.

나아가 닥터 브로너스는 글로벌 캠페인 ‘지구를 부탁해!(Heal Earth!)’의 일환으로 오염된 흙을 정화하고 기후 변화를 늦추는 데 일조하는 재생 유기 농업의 연구와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외에도 더바디샵은 21개국 소규모 자작농 및 전통 수공예 장인들과의 공정 무역을 통해 고품질의 천연 원료와 악세서리를 공급받고 있으며, 록시땅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환경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된 질 좋은 시어 버터를 구매하며 지역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다.

버츠비 또한 자연을 존중하고 지역 사회를 이롭게 하는 공정 무역으로 천연 비즈 왁스 등의 주 원료를 수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기업 사례로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과 환경 보호를 위한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운 구매' 방식을 주목할 만하다. 지역 농가와의 지속적 연계를 통해 친환경으로 재배된 질 좋은 식물 원료를 합리적 가격에 구매함으로써 소비자에게는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고, 지역 사회에는 합리적 거래로 마을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 마이클 브로너 본사 대표는 “화장품 원료의 수급 과정에서 거대 기업과 중간 상인들만 이익을 챙기고 생산지의 농부들은 배를 굶으며 그 과정에서 환경을 해치는 기형적 구조가 여전히 만연하다"며 "화장품을 구매할 때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원료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왔는지 관심을 가지고 공정 무역 제품을 선택하는 작은 습관이 더 나은 사회와 건강한 지구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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