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노스 6-인산 다량 함유해 GL-3 효과적으로 제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파브리병은 ‘알파-갈락토시다제 A’라는 효소의 결핍으로 세포 내에 당지질 ‘GL-3’와 ‘Lyso-GL-3’가 쌓여 발생하는 진행성 리소좀 축적 질환(Lysosomal Storage Disorders: LSD)이다.

파브리병은 GL-3 축적에 따라 눈, 심장, 신장, 피부 등 전신에 여러 형태로 임상 증상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질환이 진행되면서 치명적인 장기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기 치료가 중요한데 증상이 비특이적이고 질환 인지도가 낮아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국내 파브리병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약 140여명으로 추정되며, 전체 인구에서 약 10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질환의 유병률을 고려했을 때, 아직 미진단된 파브리병 환자들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파브리병의 진단은 효소 검사 및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X염색체로 유전되는 질환의 특성상 가계도를 바탕으로 환자의 자녀뿐 아니라 형제자매도 진단 검사가 필수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가족 검사로 평균 다섯 명의 환자가 추가적으로 진단될 수 있다.

2002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사노피 파브리병 치료제 파브라자임(성분명: 아갈시다제 베타)은 우리 몸에 본래 있는 효소와 동일한 아미노산 서열을 띤 재조합형 효소를 정맥 주사로 주입하는 효소대체요법 치료제이다.

특히, 파브라자임은 생물의약품 연구개발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동물세포주인 CHO(Chinese Hamster Ovary Cell)세포주로 만들어졌다. CHO 세포주를 이용한 생산 기술은 높은 생산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인간 섬유육종 세포주를 이용한 생산 기술과 비교해도 항체발생률에서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CHO 세포주를 이용해 생산되는 파브라자임(1.0mg/kg)은 아갈시다제알파(0.2mg/kg)와 허가용량이 다르며, 세포 내 알파-갈락토시다제 A 효소 활성도 또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치료제 자체의 생물학적 활성에 의한 것으로, 파브라자임은 ‘만노스 6-인산 수용체’와 보다 잘 결합해 세포 내 흡수율이 높으며, 신장 및 심장과 같은 주요 기관에 잘 도달하는 특징이 있다.

즉, 파브라자임은 더욱 많은 양의 알파-갈락토시다제 A 효소를 세포 내에 전달함으로써 보다 높은 GL-3 제거 효과를 나타낸다.

적정용량 1mg/kg의 치료일수록 GL-3 제거 효과가 높게 나타나는 파브라자임의 ‘용량의존적 GL-3 제거 효과’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