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정-정동섭 교수팀 가슴 절개 없이 흉강경 전극선 삽입 하이브리드 치료 시행 중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삼성서울병원이 심장질환 분야에서 고난의도 시술로 꼽히는 심장재동기화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술기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심장재동기화치료는 좌심실로 가는 전기 신호가 느려지면서 엇박자로 뛰는 심장 박동을 바로 잡는 방법으로 약물치료 효과가 없으면서 심장수축을 보이는 만성심부전환자가 주로 활용된다.

하지만 기존보다 전극선이 많이 들어가 치료과정이 복잡한데다 좌심실 외측 벽까지 정확히 위치하는 게 매우 어려워 심장질환 분야 고난도 시술로 꼽히고 있다.

특히 복잡한 혈관을 따라 비정상적인 전기신호를 정확하게 찾기 위해서는 시술자의 경험과 숙련도가 크게 요구된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시술이 어려운 만큼 치료 효과도 극적이다. 심장 기능이 100점 만점 기준으로 50~60점에 불과하던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나면 70~80%는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은 거의 정상 수준에 가까워지기도 한다는 것.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승정 교수와 심장외과 정동섭 교수는 치료 효과를 보다 높이기 위해 팀을 이뤄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흉강경으로 가슴에 작은 구멍을 내 전극선을 삽입하는 하이브리드 치료 방법은 물론 정맥성형술도 적극 시도하고 있다.

박승정 교수는 “최근 심장박동기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저하된 심장기능을 호전시키고, 빈맥성 심실 부정맥 치료기능까지 갖춘 심장재동기화 기기가 개발돼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며 “아직 치료 자체가 어려워 널리 보급되지 않았지만 술기 개발에 더욱 힘써 심부전 환자들의 생존율과 함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부정맥센터는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심장재동기화치료 300예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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